유럽의 창문에 방충망이 없는 이유 창모양 건축양식 세법

유럽의 창은 우리와  그 모양이 다릅니다. 우리나라는 다양한 크기와 사이즈의 창문 사이즈가 존재하지만 유럽의 창은 가로가 좁고 세로가 긴 형태가 대부분입니다.

 

 

1. 건축양식의 차이가 있다

그것은 건축자재의 차이 때문인데 유럽의 집들은 예로부터 돌과 벽돌이 주 재료였기 때문이죠. 석회암 바닥 때문에 지반 침하를 걱정할 일이 없고 그 위에 돌과 벽돌을 올려 쌓으면 근사한 집을 지을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건축이 이렇다 보니 고대 유적지를 보더라도 지붕은 날아가 없어져도 벽은 남아있는 형태를 종종 볼 수 있는 것도 돌로 쌓은 튼튼한 벽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때문에 문제도 생기는데요. 바로 창문을 크게 낼 수 없다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건축업자는 벽에 뚫어야 하는 개구부의 크기를 최소화하면서 방으로 들어오는 자연광의 양을 최대화하는 높고 좁은 창을 설계할 수밖에 없는 거죠.

역사적 이유 외에도 좁고 긴 창은 실용적인 이점도 있습니다. 긴 수평 모양으로 공간을 통해 공기가 쉽게 흐를 수 있으므로 더 나은 환기가 가능하기도 합니다. 이것은 방을 시원하고 편안하게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므로 더운 여름이 있는 지역에서 특히 중요합니다.

또한 좁고 긴 창은 넓고 짧은 창보다 미학적으로 더 보기 좋은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많은 유럽 도시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은 전통적인 건축 양식과 짝을 이룰때 그 우아함과 세련미를 연출한 결과를 알 수 있죠.

 

2. 당시의 세법엔 이런것도?

중세 유럽에는 집에 있는 창문의 수와 크기에 세금을 부과하는 세법이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주택 소유자가 더 높은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 창문의 크기와 수를 변경하는 관행이 생겨났죠.

부유한 사람들은 더 많은 창문이 있는 더 큰집을 지을 여력이 있어 과도한 세금을 내지 않고도 자연 채광과 신선한 공기의 혜택을 누릴 수 있었으나 가난한 사람들은 창문이 거의 없는 작고 비좁은 집에 살았습니다.

그 결과 창호는 사람들이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표현하는 수단이 되었습니다. 부유한 사람들일수록 더 크고 정교한 창문을 지어 그것을 표현하였으니까요.

창문에 대한 세금은 도시 계획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일부 도시에서의 건축업자들은 높은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 일부러 창문이 작은 집을 짓고 어둡고 비좁은 생활환경을 만들었고 실질적으로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시 지역에서는 이러한 일들이 일반화되었습니다.

중세 유럽의 이러한 창호 관행은 세법이 사회적 경제적 불평등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또한 인간의 건강과 웰빙을 위한 자연광과 신선한 공기의 중요성뿐만 아니라 도시 계획이 도시 거주자의 삶의 질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3. 유럽의 창엔 왜 방충망이 없을까?

우리나라의 창은 대부분 옆으로 열고 닫는 '미서기창'입니다. 하지만 유럽의 창은 창문의 일부분만 여닫는 '틸트창'이 많습니다. 물론 현재의 유럽 건축물도 콘크리트 건물로 창의 크기가 가로로 긴 창문을 낼 수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를 제외하곤 예전처럼 세로로 길쭉한 창을 내길 좋아합니다. 난방에도 더 유리한 측면도 있기 때문이죠. 틸트창에도 방충망은 달 수 있지만 이 방충망을 통해 외부 경치를 보는 것을 유럽인들은 불편하다고 느끼는 것 같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처럼 모기나 해충이 지속적으로 공격하지 않는 것도 한 이유라 할 것입니다. 유럽의 고온건조한 날씨 때문인지 가끔씩 들어오는 벌레 때문에 방충망을 다는 것은 사치에 지나지 않는다고 여기는 사람이 많은 듯합니다.

대신 블라인드나 덧문을 대어 여름의 뜨거운 햇살을 막고 겨울의 차가운 바람을 일차적으로 막는 방법을 선택했죠. 무엇이 좋고 나쁜지는 경험의 필요에 의해 선택되어지는 것이지 절대적인 가치의 기준은 될 수 없는 듯합니다.

참조: 지식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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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잡 - 이슈를 분석하는 잡학다식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