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는 요리 종류도 많고 볶고 굽고 삶고 찌고 끓이고 데치는 등 조리법도 다양해 40여 종이 넘고 하늘에서는 비행기를 빼고 땅에서는 식탁을 빼고 바다에서는 배와 잠수함만 빼곤 다 먹는다고 스스로 말할 정도로 재료로 무궁무진합니다.
하지만 중국 음식하면 떠오르는 몇 가지가 있죠. 대표적으로 강한 불에 볶아내는 볶음밥이나 볶음면류가 있습니다. 중국의 명시인으로 유명한 소동파가 즐겨 먹던 동파육이 생각나는 대목입니다.
한 조사에 의하면 중국 요리의 80%가 기름에 볶거나 튀기는 조리법을 사용합니다. 한국 사람들의 눈에는 그 양이 너무 많아 보일 정도입니다. 누구나 알고있다시피 기름진 음식은 몸에 좋지 않습니다. 기름진 음식은 소화기관에 무리를 주는데 이는 다른 영양소보다 위에 머무는 시간이 길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기름진 음식은 만병의 근원인 비만을 유발하며 심하면 각종 심혈관 질환에 걸릴 확률도 높아집니다.
그런데 왜 중국 사람들은 기름진 음식을 좋아할까요?
이 이유를 알기위해서는 중국의 환경 문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중국은 예로부터 차 문화가 발달했는데 그 이유는 다른 포스팅에서 언급했듯이 중국의 수질이 안 좋기 때문입니다. 유럽을 여행하신 분이시라면 우리나라 물 수질이 얼마나 좋은지 아실 겁니다. 유럽의 수돗물은 석회암으로 이루어진 대륙 특성상 석회가루로 컵의 물이 뿌연 게 탁합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화강암 지질이라 깨끗하죠. 중국 역시 깨끗한 물을 얻기 어렵자 멸균을 위해 물을 끓이고 찻잎으로 흙내를 잡아 주었습니다. 중국요리에 자주 사용하는 육수도 좋지 않은 물 때문에 만들어졌습니다. 육수가 맛의 깊이를 더하기 위함입니다만 중국에선 물에서 나는 흙내를 없애기 위해 파와 생강, 고기나 뼈 등을 넣고 끓인 게 그 시작입니다. 찜과 육수로는 음식을 모두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중국에서는 국이나 찌개 같은 음식보다는 기름을 많이 사용하는 문화가 발달했죠.
또한 기름으로 음식을 튀기고 볶는 과정에서 이물질도 많이 떨어져 나가는 이점이 있어 기름을 이용한 음식을 많이 만들게 된 것이죠.
중국 민족의 발상지로 여러 설들이 있으나 지금의 서안으로 불리는 서북방의 황토지대가 중국민족의 발상지로 보는 설이 유력합니다. 바람을 타고 불어오는 황토가 오랫동안 이곳에 쌓인후 황토기반의 땅에서 농경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이죠. 이런 황토먼지바람이 부는 건조한 기후가 분명 식문화에도 영향을 주었을 것입니다.
건조한 기후로 인해 부족한 물 대신 오래 두고 사용할 수 있는 기름을 사용했을 것이고 기름을 사용해 음식을 튀기거나 볶게 되면 병균이나 이물질이 잘 떨어지고 오래 보관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전한 먹거리에 도움이 되었을 것입니다. 이는 기름진 음식을 섭취함으로써 건조한 기후에서 발생할 수 있는 피부병과 같은 질환을 예방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었을 것입니다.
송나라 후 원,명,청을 거치면서 800년간 3,4차 한랭 기를 맞으면서 땔감이 부족하자 가열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아도 많은 요리를 해낼 수 있는 기름이 더욱 각광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기름에 튀기고 볶는 음식은 맛이 있습니다. 기름기 없어도 맛은 있지만 중국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발전한 식문화는 그 다양성과 깊이를 더해 한 문화를 만들었습니다. 농경문화로 빨리 음식을 만들고 높은 칼로리를 제공할 수 있는 기름을 마다할 이유가 없고 기름을 얻을 수 있는 경로가 다양해 지자 접근성은 더욱 쉬워졌습니다. 한국의 경우도 파전이나 삼겹살, 곱창, 전, 튀김등도 기름진 음식으로 먹는 즐거움을 더해주죠. 다만 차를 많이 마시는 중국인의 특성상 이런 차들이 지방의 흡수를 억제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데 기여합니다.
음식 궁합이라도 하죠. 중국의 황토먼지 바람과 나쁜 수질의 환경적 요인은 기름진 음식과 차문화가 결부되어 궁합이 맞게 되죠. 우리나라 삼계탕이 닭과 인삼이라는 궁합을 만든 것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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