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은 아랍이 아닙니다.
이슬람권에 있어 당연히 이란도 아랍이라고 생각할 만도 하지만 이것은 우리나라 사람들 보고 일본사람 아니냐고 물어보는 것과 같은 큰 실례에 해당합니다.
아랍 국가는 아랍어로 말하고 아랍인이 살면서 이슬람교를 믿는 국가를 말합니다. 그들은 아랍어를 공용어로 쓰며 서로를 형제 국가라고 합니다. 아랍연맹이 그 예로 레바논, 리비아, 모로코,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시리아, 아랍에미리트, 알제리, 예멘, 오만, 요르단, 이집트, 카타르, 튀니지등 22개국이 포함됩니다.
이란은 아랍국가와 같은 중동, 이슬람권이지만 언어, 종교, 민족, 역사가 다릅니다.
1. 언어
이란인은 아랍어를 사용하지 않고 '파르시' 라는 아랍어와는 전혀 다른 언어를 씁니다. 고대 페르시아 제국부터 사용했으니 25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언어이고 이란어는 이란외에도 아프가니스탄과 타지키스탄, 이라크, 바레인, 우즈베키스탄, 조지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체첸공화국, 인도, 파키스탄의 일부에서도 사용될 정도의 상당한 영향력이 있는 언어입니다.
이란어와 아랍어를 구분하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지렁이 글씨로 비슷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이란이 아랍의 지배를 오랜 세월 받았고 영향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알파벳 개수도 이란이 4개 더 많아 32개 이고 영어권과 비슷하게 "주어+술어+목적어" 순으로 배열되는 문법구조로 아랍권과 어순도 틀리고 서로 말이 통하지 않습니다.
2. 종교
이란과 아랍은 종교도 다릅니다.
아마 이 이유가 가장 큰 차이일 것입니다. 우리나라와 일본처럼 원수처럼 지내는 시아파와 수니파로 나뉘어 있으니까요. 이란은 시아파의 종주국이고 아랍은 대부분의 이슬람 국가들처럼 수니파입니다. 시아파와 수니파는 이슬람의 창시자인 무함마드의 후계자를 누구로 할 것인가를 두고 나누어집니다. 시아파는 무함마드 혈통만이 그 자릴 이을 수 있다는 것이고 수니파는 누구든지 후계자가 될 수 있다는 입장 차이가 납니다.
3. 민족
이란과 아랍은 민족이 다릅니다.
이란은 생김새나 골격이 유럽인과 가까운 '아리안족'입니다. 반명 아랍은 사막에서 주로 유목생활을 하던 서남아시아의 셈족과 북아프리카 계열의 햄족으로 나누어집니다. 농경생활을 하던 이란인에 비해 유목생활을 하던 아랍인들과는 사고방식이나 생활문화가 완전히 다를 수밖에 없죠.
4. 역사
이란하면 페르시아 제국이 떠오릅니다. 3세기에서 7세기까지 지금의 아랍권을 장악했던 거대 제국이었죠. 그 이후 유목생활로 뿔뿔이 흝어져 있던 아랍인을 종교로 뭉쳐진 이슬람 제국을 건설하면서 이란과 아랍은 사이가 좋은 적이 없습니다. 고대 페르시아 제국의 영광을 다시 재현하려는 이란과 형제라 칭하며 언젠가 단합된 22개국의 통일된 이슬람 제국을 재현하려는 아랍은 서로 원수지간이고 적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5. 문화적 전통과 관습
요리는 이란과 아랍 세계의 문화적 전통이 다른 또 다른 분야입니다. 이란 요리는 샤프란과 말린 라임과 같은 향기로운 허브와 향신료, 쌀을 주식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반면 아랍 요리는 병아리콩, 렌즈콩, 양고기와 같은 재료와 쿠민, 고수, 카다멈과 같은 다양한 향신료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음악과 춤 또한 두 지역의 문화적 전통이 다릅니다. 이란에서는 클래식 음악의 인기가 매우 높으며, 페르시아 춤과 쿠르드 춤과 같은 전통적인 춤 형태가 있고 아랍권에서도 벨리댄스, 레반트 지역의 전통춤 형식인 답게 등 다양한 전통 스타일의 음악과 춤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예술과 건축면에서도 이란과 아랍 세계의 문화적 전통이 다릅니다. 이란은 고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풍부한 예술과 건축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페르세폴리스 유적과 이스파한의 마스제데 자메 모스크와 같은 주목할 만한 예들이 있고 아랍 세계에서 이슬람 예술과 건축은 스페인의 알람브라 궁전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 대 모스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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