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 왜 올빼미일까?
- 올빼미의 줄거리
- 올빼미 감상 포인트
- 역사적 사실들
1. 왜 올빼미 일까?
디즈니 플러스를 시청하려다 목차에 "올빼미"를 보고 새로 나온 드라마 이겠거니 했는데 영화더군요.
시간이 늦어 별 관심 없이 초반만 탐독해 보고 나중에 봐야지 하고 접근했다가 날밤을 새어버릴 만큼 긴장감이 조여 오는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
왜 올빼미라는 이름의 영화제목을 정했을까 궁금했는데 주인공 천경수(류준열 분)는 주맹증(밝을 때는 보이지 않고 어두울 때만 희미하게 볼 수 있는 병)이 있는 맹인 침술사가 겪는 이야기라서 입니다.
2. 올빼미의 줄거리
어느 날 궁에서 어의 이형익이 내려와 민가에 실력 있는 침쟁이를 구하던 터에 천봉사의 실력을 간파하고 함께 궁으로 갈 것을 명합니다. 경수에게는 10살짜리 심약한 동생이 있었는데요 그의 비싼 약재를 구하기 위해서라도 궁으로 꼭 들어가야 하는 처지였죠.
온갖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궁에서 맹인이 그에게 많은 사람들은 천대할 수밖에 없었지만 그의 침술에 효과를 본 궁중 사람들이 점차 인정하면서 그의 입지는 조금씩 높아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청으로 끌려갔던 소현세자와 강빈이 8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오고 남한산성에서의 치욕을 맛본 인조는 서구식 문물을 받아들여 발전하는 청처럼 조선을 바꾸지 않으면 망한다는 소현세자를 탐탁지 않게 생각합니다. 소현세자는 지병을 앓고 있었고 이를 치료하던 천봉사는 마음의 짐을 덜어 내야 몸이 회복할 수 있다는 충언을 합니다. 그런데 이때 소현세자는 천봉사가 볼 수 있음을 눈치채고 다그치자 자신의 주맹증을 설명하고 보고도 볼 수 없는 자신의 신분과 처지를 설명하자 천봉사에게 마음을 열어 청에서 가져온 확대경을 선물합니다.
그런데 소현세자가 갑자기 쓰러졌다는 소식에 이형익은 독침을 시술하여 독살하고 뒤늦게 이를 알아 채린 천봉사는 해독제를 들고 소현세자를 다시 찾아가 보지만 이미 숨을 거둔 상태. 이때 머리에 꽂힌 침이 하나 남아 있음을 보고 이형익을 피해 도망치다 경첩에 상처를 입고 도주합니다.
세자가 죽자 궁궐은 난리가 나고 상처 입은 사람이 범인이라며 이형익은 거짓말로 둘러댑니다. 이형익이 남긴 침 하나와 글을 써서 강빈에게 알리지만 주상을 접한 강빈은 주상이 이 모든 일의 범인이란 사실을 알아채죠. 결국 강빈은 주상을 죽이려 했다는 모함으로 갇히게 되고 원손에게 영상을 찾아가라 합니다.
영상에게 찾아간 천봉사는 침 하나와 주상이 이형익에게 준 문서를 증거로 내밀지만 주상이 쓴 글씨는 왼손으로 써서 주상의 글씨라고 보긴 어려운 증좌이기 때문에 천봉사의 말만 믿고 주상을 끌어내릴 수는 없는 법. 이때 천봉사는 풍으로 구안와사를 겪는 왕에게 병을 악화시켜 오른손을 못쓰게 하는 침을 놓고 왼손으로 글을 쓰게 만드는데 이때 천봉사가 다리를 다친 범인임을 알아챈 이형익이 왕에게 찾아오자 천봉사는 문서를 들고 도망쳐 영상에게 전달합니다.
모든 증거가 확보된 상태. 아들을 죽인 왕은 천륜을 저버린 왕이니 더 이상 왕이 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권력에 눈먼 영상은 다음 세자를 누구로 할 것인지를 주상과 결탁하고 모든 일은 없던 것으로 마무리 지으려고 합니다. 죽어가는 원손과 무너져 버린 정의를 눈앞에 보고도 그 어느 누구도 정의를 실현하지 않는 상황에 천봉사는 죽을 각오로 왕이 아들을 죽였음을 궁안의 모든 사람들에게 목소리 높여 알리지만 그 누구도 어떻게 하지 못합니다.
몇 년 후 참형을 면한 천봉사는 시골에 내려와 조용히 환자들을 돌보다 풍으로 병세가 악화된 왕을 치료할 침술사를 찾는 궁인에 의해 궁으로 다시 들어오고 왕에게 침으로 비수를 꽂으며 복수하는 것으로 끝이 납니다.
3. 올빼미의 감상 포인트
코믹연기가 아닌 유해진 배우의 섬뜩한 연기 변신이 무서웠습니다. 자신을 찾아온 강빈이 모든 사실을 알아차리자 '칠칠맞은 놈이 있나' 하며 그때까지 유한 연기를 선보였던 왕의 연기가 한순간에 바뀌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천봉사 역의 류준열이 소현세자의 침소에서 주위 조명이 점차 꺼지자 이형익이 독살을 눈치해고 소현세자의 눈, 코, 잎에서 나오는 핏물을 마주했을 때의 서늘한 느낌은 온몸에 소름이 돋을 지경이었습니다.
삼전도의 굴욕으로 피폐해져 가는 노망 난 왕 역할을 현실감 있게 잘 표현해 낸 유해진의 연기가 좋았고 왕으로 어색하게 만났던 관객들에게 반전을 주는 카타르시스는 이 영화를 꼭 봐야 하는 이유 그 자체입니다. 그리고 소현세자의 비극으로 인해
4. 역사적 진실
픽션과 논픽션을 결합해 아주 흥미 있는 스릴러 영화를 오랜만에 만난 느낌이었습니다.
이쯤 되면 어디까지가 역사적 사실인지 궁금해지기도 하는데요. 소현세자의 역사적 사실 몇 가지를 확인해 보겠습니다.
※ 소현세자는 청에서 장사로 막대한 돈을 벌었고 포로로 잡혀 온 백성들을 자유롭게 해 주고 외교관으로도 활약한다는 이야기가 인조를 위협할만했다
※ 당시 신하들 대부분은 광해군을 몰아낼 때 함께했던 신하들로 소현세자가 청과 가깝게 지낼수록 친명반청 정책의 위협이 된다고 생각했다
※ 인조의 후궁인 귀인조 씨는 세자빈 강 씨를 미워하고 왕에게 왕위를 노린다고 거짓말을 해댔다
※ 학질을 앓고 3일 후 소현세자는 죽었고 기록에 따르면 독살당한 사람처럼 보였다고 한다.
※ 소현세자의 장례는 3년상이 아니라 7일장으로 간소했고 무덤에는 '원'이 아닌 '묘'를 쓰게 했고 무덤을 찾지 않았다
※ 어의 이형익에게 벌을 주어야 한다는 신하들의 말에 대꾸조차 안 했고 재빨리 관에 넣어 장례를 치르는 인조의 이상한 행동이 있었다.
※ 원손이 살아 있음에도 계승서열을 무시하고 소현세자의 동생인 봉림대군에게 왕위를 잇게 했다
※ 세자빈 강 씨는 인조의 수라상에 독을 넣었다는 누명으로 사약을 받고 죽었다
※ 인조는 손자들을 모조리 유배 보내고 첫째와 둘째가 병으로 죽고 셋째는 효종에 의해 왕자신분을 찾지만 곧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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