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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썸바디 - 연쇄살인마와의 사랑

by 단석비후 2023.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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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네이버

 

1. 인터넷 채팅 프로그램 썸바디

요즘도 그러한데 이 드라마는 데이팅 앱을 통한 만남으로 누군가를 쉽게 사귀고 만난 지 얼마 지나지도 않아 몸을 섞는 시대. 그 데이팅 앱을 이용한 살인사건이 벌어집니다. 처음 시작 부분은 고등학생 김섬의 뛰어난 컴퓨터 실력이 돋보이는데 추후에는 AI 인공지능 채팅 프로그램 <썸원>을 개발합니다. 그 프로그램을 본 사만다 정은 그녀를 스카우트해 결국 <썸바디>를 개발함으로써 큰 성공 궤도에 올라탑니다.

하지만 데이팅 앱을 통한 범죄가 생기면서 시장 인지도와 지배력을 잃게 될까 두려워 수사기관의 요청뿐만 아니라 심지어 개발자인 김섬에게 까지도 개인정보 제공을 꺼리고 사만다 정 만이 회원들 정보를 관리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김섬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범행을 저지르는 사람을 찾아내려고 노력하고 그녀의 친구 영기은 역시 그러했습니다. 사이버 경찰대 소속이지만 불의의 사고로 휠체어를 타는 영기은은 썸바디를 통해 성윤오를 만나고 관계가 끝난 후 휠체어를 버리고 외딴 건물에 놔두고 떠나버린 남자에게 복수하기 위해 찾고 있습니다. 무속인 친구 목원과 그 남자를 찾아 나서지만 목원은 그가 억울한 원혼이 득실거린다며 경계하라 합니다. 데이팅 앱을 통해 만난 이성을 죽이는 연쇄살인마와 타인의 감정을 파악 못하는 김섬, 그리고 영문도 모르고 버려진 영기은과 무속인 친구 목원... 이 네 사람의 결말은 어떻게 이어질까?

 

2. 아스퍼거 증후군

여주인공 김섬은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인물로 그려지고 자신의 단점을 그녀의 유일한 친구이자 자신이 개발한 인공지능 채팅 프로그램 썸원을 통해 일반인의 감정을 흉내 내며 살아가고 있다.

남주인공 성윤오는 데이팅 앱 썸바디를 통해 범행대상을 물색하는데 탁월한 말솜씨와 밀고 당기는 능력 때문에 그와 채팅한 여성은 관계를 끊기 어렵다.

김섬은 성윤오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그에게 접근하는데 김섬의 유일한 대화상대 썸원과 성윤오는 놀랄 만큼 비슷한 존재로 여겨지고 서로는 같은 부류의 사람이라고 느끼며 서로에게 빠져들게 된다.

성윤오는 단순히 성폭행에서 진화해 살인의 희열을 느끼는 단계까지 각성하게 되고 김섬도 자신과 같은 부류의 사람일 것이라 확신한다. 심지어는 그들만의 세상에서 함께 사람을 죽이자는 위험한 발상까지 하게 됩니다.

이들의 관계를 위험하게 바라보는 무속인 목원은 굿을 하면서 까지 그들을 떼어놓으려 하고 김섬의 능력을 높이 사는 사만다 정 역시 성윤오의 존재를 위험하게 바라보고 있다.

경찰의 수사와 자신이 죽인 여자들이 매칭되고 영상메시지가 오자 성윤오는 불안해지고 감정의 변화를 느끼지 못하는 김섬은 오히려 성윤오의 불완전함을 느끼고 그가 준 면도칼로 성윤오를 죽이면서 끝이 난다.

 

3. 공감하기 어려운 낯선 시도와 용기

아스퍼거 증후군이라는 용어도 생소하지만 감정을 느낄 수 없어 그 얼굴모양을 흉내 내며 일반인인 척한다는 설정이 흔치는 않다. 로드킬로 죽어가던 고양이에게 두려움보다는 죽음으로 보내주라는 성윤오의 말처럼 둘은 정말 닮았다.

공감하기는 어렵지만 데이팅 앱을 통한 신세대 접근방식이 욕망만을 표출하기 위한 수단으로 드라마처럼 위험한 사람도 있을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메시지로 들린다. 그래서인지 드라마는 상당히 수위 높은 장면들이 노출된다. 성윤오 역의 김영광의 피지컬 적인 완벽함은 여성들의 동경이 대상이 되기에 충분했기에 범죄에 노출되기 쉬울 수밖에 없다.

신뢰를 바탕으로 한 깊은 교감과 인성이 만남과 교제에 필요할 것이다.

어쨌든 둘의 오묘한 조합이 일반 사람들의 기준에 부합하지는 않지만 스스로의 부족함을 공유하고 완벽함을 느낄 수 있는 커플이어서 드라마 진행상 무리가 없어 보였는데 문제는 성윤오의 결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감정을 느낄 수 없다던 성윤오에게 좁게 불어닥친 수사망은 그를 불안과 초조하게 만들었고 앞서 말한 고양이처럼 두려움보다는 죽음으로 보내주는 게 맞다고 느낀 김섬은 그를 처참하게 살해한다.

면도칼로 두 눈을 긋는 섬뜩함은 무척 잔인했고 누가 자신을 죽인 건지도 모른 채 김섬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성윤오. 이때 김섬의 모습은 조선시대 죄인의 목을 내리치는 백정처럼 천천히 즐기며 자신감 있게 목을 긋는 모습에 놀랄 수밖에 없다.

어쩌면 김섬이 성윤오가 자신에게 벌였던 이성에 대한 파렴치한 행동에 대한 대가로 복수를 한 것이라고도 할 수 있고 죄를 지은 만큼 벌을 받아야 해서 그에 대한 응징을 한 것일 수도 있다. 

이상하리만치 어둡고 잔인한 드라마다. 공감할 수 없는 주제를 다룬 사이코패스들의 사랑놀음이며 연쇄살인마에 대한 사랑은 적응하기 어렵다. 단지 새로운 시도와 용기에 박수를 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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