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과거로의 시간여행
주인공인 팀(도널 글라슨)은 모태솔로이다. 성인이 되는 새해에도 솔로로 우울하게 보내는데 성인이 된 날 아버지로부터 엄청난 비밀은 듣게 된다. 아버지 쪽 계열 집안 남들의 시간여행 능력에 관한 것이다. 시간 여행은 과거로만 이동 가동하고 자신의 인생 내에서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방법도 간단해서 어두운 옷장에 들어가 두 눈을 감고 주먹을 불끈 쥐고 있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이런 능력으로 인해 아버지는 시간여행에 관한 책은 모두 읽었으며 할아버지는 사랑도 친구도 없이 돈 때문에 망했다고 전해 듣는다. 주어진 기회를 인생을 낭비하지 말고 사용하라는 아버지의 충고가 있었지만 팀은 사랑하는 여자친구를 사귀고 싶어 한다.
어느 날 여동생 남자친구의 사촌 샬롯( 마고 로비)이 여름휴가로 팀의 집에 머물게 되고 첫사랑을 이루기 위해 과거로 돌아가 변화시키고 싶어 한다. 하지만 시간여행을 한다고 해서 누군가 자신을 사랑하게 할 수는 없다는 교훈을 배운다.
2. 행복하게 사는 법
시간이 지나 팀은 변호가 되어 아빠의 친구인 해리의 집에서 생활을 한다. 친구 제리의 제안으로 암흑 속에서 소개팅하는 레스토랑에서 첫눈에 반하는 여성을 만나게 되고 둘은 결혼한다. 아기를 낳고 행복하니 굳이 시간여행이 필요하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자유로운 영혼 팀의 여동생 킷캣이 못된 남자친구를 만나 불행해지면서 남자친구를 만나기 전으로 이동한다. 여동생의 인생을 바꾸려 하나 정작 팀의 딸이 태어나기 이전으로 돌아가 인생을 바꾼 탓인지 자신의 아이가 뒤바뀌어 버렸다.
팀은 아버지를 찾아가 상담하고 괴롭지만 시간을 돌려놓고 여동생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고민하다. 여동생 스스로가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고 술도 끊고 나쁜 남자친구와 헤어져야겠다고 결심하도록 만든다. 무엇인가를 바꾸려면 본인의 노력과 의지가 있어야 하는 법이었다.
여동생은 이후 착한 제이와 안정된 사랑을 하고 팀의 가족은 넷이 되었다.
그러나 얼마 후 팀의 아버지가 폐암에 걸렸다 사실을 알고 충격에 휩싸인다. 여기서 그의 아버지가 자신이 담배를 피우기 전의 과거로 돌아가지 않는 이유를 언급한다. 시간여행의 부정적인 영향으로 자신의 사랑하는 딸 '킷캣', 그리고 아들 '팀'의 존재가 세상에서 사라지는 대신 자신에게 오는 죽음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부분은 사랑하는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 죽음마저 불사하는 아버지를 보며 많은 감동을 준다.
3. 시간여행보다 더 가치 있는 삶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하는 시간여행. 주인공 팀은 현재의 실수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언제나 시간이동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건 다른 무언가를 포기해야만 했기 때문에 만능 해결책이 안되었고 그를 둘러싼 모든 이들을 행복하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로맨틱 코미디 영화 <어바웃 타임> 은 자신의 능력을 발견하기 전에 자기 인생에 대한 불만족스러운 모습을 내비치는 모습이었다. 매일 하루를 두 번씩 살고 있는 아버지를 보며 자신도 언제 다가올지 모르는 죽음에 대비해 '오늘 하루도 소중하고 가치 있게' 보내야 한다는 초반부와 후반부의 대비가 이 영화의 메시지를 알려준다. 이미 지나버린 과거로 되돌아갈 수 없기에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가 더욱 빛날 수 있는 것이다.
벌써 10전인 2013년 영국 로맨스 영화이기 때문에 알 만한 분들은 모두 알고 계실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이버 평점 9.30 은 이 영화가 얼마나 오랫동안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61회 산세바스티안 국제 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한 리처드 커티스 감독의 영화다. 시간여행 소재의 영화가 넘쳐나지만 10년 전 시점에서 SF적인 관점이 아니라 일상의 관점에서 바라본 현실적인 이야기라고 본다.
팀의 아버지의 말처럼 하루를 두 번씩 살아본다면 어떨까? 나를 둘러싼 주변인들의 세세한 감정변화와 의미가 더 잘 알 수 있을 것이고 오늘을 사는 삶의 이유가 더 명확해질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이것은 죽음을 기다리는 아버지의 입장에서 더 절실했을 수 있다.
하루를 긴장하지 말고 아름다운 것들도 보라는 아버지의 말은 조금은 장난스럽다. 하지만 시간 여행이 가능한 아버지가 체득한 인생비밀이 사실은 오늘 하루를 즐기면서 심각해지지 말라는 것으로 요약되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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