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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레벨 16 삶의 이유와 존재가치

by 단석비후 2023.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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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레벨과 기숙사의 의미

영화는 레벨 10 상황부터 시작합니다. 여기서 레벨은 나이를 말한다. 10살의 소녀들은 복도에 가지런히 일렬로 줄을 서서  세안을 준비하고 있다. 눈이 나쁜 동양계 소녀 소피다가 얼굴 크림을 바닥에 떨어뜨린다. 친구인 주인공 비비안이 얼굴 크림을 찾아주지만 자기 차례에 세면시간을 놓친 비비안은 어디론가 끌려가고 소피아마저 이를 외면한다.

시간은 흘러 레벨 16인 상태. 순환하며 반이 배정되는 관계로 6년 만에 만난 소피아와 비비안은 냉담하기만 하다. 비비안은 소피아에게 쌀쌀맞게 대하며 멀리하려 하지만 소피아는 자꾸만 무언가 알려주려 한다. 그것은 매일밤 나누어주는 비타민을 먹지 말라는 것이다. 비비안은 소피아의 말대로 비타민을 먹어보지 않기로 한다. 알고 보니 약을 먹을 먹지 않은 비비안과 소피아만 잠들지 않고 깨어있었던 것이다. 비타민이 수면제임을 알아차린 것도 잠시, 경비원이 들어와 동료와 비비안을 둘러업고 어디론가 이동한다. 입양을 갈 것이라고 믿고 있던 사실은 거짓말이었다. 가만히 이야기하는 걸 듣다 보니 구매자인 노부부중 할머니가 자신의 피부가 늙어가는 것을 한탄하더니 신경이 예민해지고 노부부가 언쟁을 하는 것을 듣는다.

이곳은 교육받은 대로 입양을 기다리는 기숙사가 아니고 젊은 피부를 사고파는 농장이었던 것이다. 자신의 침대로 돌아왔지만 믿기 어려운 사실에 놀랍기만 하다. 탈출하고 싶지만 보안키도 없이는 이동이 불가능하다. 이들은 과연 탈출할 수 있을까?

 

출처  네이버 레벨16

2. 탈출

외부와 철저히 격리된 공간의 기숙사 베스탈리스. 그녀들은 외부 햇빛에 노출된 적이 단 한 번도 없는 청정 피부를 가졌다. 입양을 위해 복종, 충성심, 인내, 청결을 강요받는 수업만이 계속되고 심지어 글도 제대로 읽지 못한다.

구석구석 놓여진 cctv가 그녀들의 감금 상태를 말해주고 있다. 탈출에 실패한 소피아의 침대에서 비비안은 카드키를 찾아낸다. 이를 저지하는 브릭실 선생에게 수면주사를 하고 소피아를 구해낸다. 브릭실의 실체를 보여주며 세뇌당한 시설 내 아이들과 함께 탈출하려고 한다. 아이들은 탈출을 시도하고 경비원과 미로 박사는 소피아와 비비안을 추격한다. 창고에 갇힌 비비안은 미로 박사가 16년 동안 연구해 온 최상의 실험 대상. 자신의 특별함을 안 비비안은 자신의 얼굴에 상처를 내어 추격을 포기하게 만든다. 비비안의 돌발행동으로 경비원들은 미로박사를 더 상급 관리자에게 끌고 가고 마침내 다음날 경찰에 구조된다.

 

3. 다채로움의 부족

<레벨 16> 은 우리나라에서 2020년 12월에 개봉된 캐나다 스릴러 영화다. 기숙사 내부의 한정된 공간, 레벨 16의 한정된 인원이 출연해 저예산 영화임을 단번에 눈치채게 한다. 초반 도입부에서는 암울한 분위기 연출이 여러 가지 영화와 오버랩되며 과연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것인지 흥미롭기도 했다.

그러나 감독은 이러한 흥미로운 상황을 더 스릴러 있게 발전시키는 아이디어가 부족했다. 여러가지 갈등상황을 줄만도 한데 계속 같은 얘기만 반복하니 지루해질 수밖에 없다. 방탈출처럼 호기심을 자극할 요소도 없고 탈출에 중심을 둔 것도 아닌 것이 입장이 애매하다.

영생을 바라는 인간의 헛된 욕심과 더불어 청춘의 아름다움을 계속 갖고 싶다는 욕망은 누구나 있다. 언제가 죽는다는 결말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인간은 오늘을 더 가치 있게 살기 위해 노력한다. 늙는다는 사실을 인정함으로써 아름다움의 가치도 있는 것이다. 우리가 마시는 공기가 늘 있어 왔듯이, 불멸하는 사람이 늙지 않고 죽지 않는다는 가치를 인지할 수 있을까?

북한의 경우에서 우리는 세뇌의 무서움을 간접 경험하고 있다. 그녀들에게 요구되는 복종, 인내, 청결, 충성심등도 그녀의 가치로 입증되는 덕목들이다. 오로지 농장에서 키워진 농작물이 우리의 음식이 되는 것처럼 그녀들의 존재이유가 오로지 피부를 벗겨내기 위함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지기 전까지 모든 사람들은 온순해 왔다. 그리고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 심지어는 감시자들의 수고를 덜어주는 의미에서 서로 간의 감시 체제까지 만들었다. 여러모로 공산주의를 닮았다.

알을 깨고 나오듯이 삶의 굴레에서 벗어나 진정한 존재의 이유를 찾는것. 이것이 우리들도 현재에서 탈출해야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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