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입헌 군주제 고집하는 나라와 그 이유 영국 왕실 왕위세습

현재 유엔에 가입한 나라는 193개국입니다. 그중 44개국이 군주제, 즉 왕이 통치하는 나라입니다.

더 이해하기 힘든 것은 유럽인데 민주주의의 꽃이 피어난 유럽에서 영국, 스페인, 덴마크, 모나코, 노르웨이, 스웨덴, 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 리히텐슈타인 등 10개국이 대를 이어 왕위를 세습하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유럽의 군주제는 군림하되 통치하지 않는다는 입헌 군주제 입니다만 실상 그렇지만도 않은 게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은 권리만 행사하지 않을 뿐 총리를 해임할 수 있고 의회해산권도 있으며 전쟁을 선포할 수도 있습니다. 더군다나 살인을 저질러도 처벌되지 않고 소송자체도 안 됩니다. 이러한 군주제 국가에서는 권력의 상충되는 걸 막기 위해 의원내각제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모든 국민은 평등하고 국가가 주인이라는 민주 공화제가 대다수인 곳에서 출생신분의 차별과 특혜는 민주주의에서는 용납이 안될 텐데도 국민들의 입헌 군주제 지지는 정말로 대단합니다. 스페인처럼 왕실의 부정을 저지른 경우가 아니라면 영국의 경우 70% 이상이 이를 지지한다고 합니다.

 

1. 역사적 정당성

 

대영제국의 해가 지지 않는 나라를 건설한 영국인들에게 왕실은 자부심으로 대변되니 더 말할 것도 없거니와 루스벨트를 만나 2차 대전에 참전하도록 설득한 룩셈부르크 전 국왕 샤를로트, 프랑스어권과 네덜란드어권으로 분열된 나라를 통합하는데 기여한 벨기에 전 국왕 알베르 2세, 사우디와의 국교 단절을 해결해 에너지 위기를 넘긴 스웨덴의 현 국왕 칼 구스타브 16세, 군부의 쿠데타에 맞서 스페인의 민주주의를 지킨 스페인 국왕 후안 카를로스 1세 등 국왕들은 그 정당성을 설명하는데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2. 경제 특수

 

영국 왕실의 경우 경호 같은 간접비용을 제외하더라도 1400억 원의 왕실 유지 비용이 들어감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비용보다 수익이 더 많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영국 왕실 가족은 전 세계적으로 연예인 못지않게 관심을 받고 있고 왕실 근위대를 보기 위해 전 세계의 관광 여행자들이 여권을 들고 줄을 서기 때문이죠. 특히 왕자들이 결혼이라도 할라치면 세기의 결혼식이라며 매스컴에서 요란하게 장식되 영국은 막대한 경제 특수를 누릴 수 있습니다.

엘리자베스 여왕이 움직이거나 국빈 방문이라도 하면 따라붙는 엄청난 기자단과 그 국가에 대한 홍보효과는 돈으로 환산하기 조차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규모만 다를 뿐 스페인, 덴마크, 모나코, 노르웨이, 스웨덴, 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 리히텐슈타인 등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3. 명예직인 입헌군주제

 

국왕에게 권력이 집중된다면 적도 많아지겠지만 앞서 말씀드린 대로 국왕은 명예직에 불과합니다. 엘리자베스 여왕처럼 권력을 휘두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와는 거리를 두고 있고 대신 소외된 국민들을 위해 자선과 복지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니 국민의 지지도가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사정은 다른 입헌 군주제 나라도 동일한데 절제된 삶을 살지 않는 스페인의 후안 카를로스 1세는 호화 아프리카 사냥이라든지 스위스 비밀계좌 같은 치부가 드러나 국민들의 지지를 스스로 놓은 셈이죠.

 

4. 하나 된 힘.

 

많은 부족으로 나뉜 다민족, 다종교 문화권에서의 왕권은 이를 하나로 통합하게 합니다. 중동의 경우도 그렇고 스코틀랜드, 웨일스 등 지역적인 특색이 뚜렷한 영국에서 조차 이를 한 곳으로 묶는 역할을 왕권이 대신하게 해 줍니다. 이들 나라는 현재는 과거만큼 못하지만 과거에는 세계를 주름잡았었다는 자부심이 하나가 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게 하는 힘이 되고 있습니다.

 

단일민족이었던 우리나라가 이제는 많은 문화를 흡수하면서 점차 바뀌어 가고는 있습니다만은 5년마다 정권이 바뀌고 정책이 바뀌어 때론 염세주의로 타락하는 사람이 있다한들 저들 나라처럼 입헌 군주제로 바뀔 수는 없으터. 왕이 없더라도 하나가 되고 삶의 질을 높이는 정책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입니다.

유튜브도 운영하고 있으니 놀러 오셔서 구독/좋아요 부탁드려요

 

이분잡 - 이슈를 분석하는 잡학다식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