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투 더 미러 - '평행세계' 속 인간의 탐욕

출처 : 네이버

 

1. 평행세계 이동이 가능한 거울

남다른 재능을 지닌 네 명의 친구 노엘, 리나, 조시, 데빈은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벤처회사를 차렸다. 그러나 포부와 달리 현실은 만만치 않다. 투자사는 단기간 내 애플리케이션을 완성하지 않으면 계약을 취소하겠다는 통보를 하고, 실력 있는 동료는 배신을 한다. 위기 상황에 놓인 이들에게 우연히 사무실 가벽 너머의 숨겨진 방에서 기이한 전신거울을 발견한다.

이 거울을 통과하면 다른 차원의 평행세계로 이동한다. 거울 속 세계에는 똑같은 자신들이 존재하고 시간은 현실보다 느리게 흘러간다. 거울 안팎의 상황이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음을 발견한 청년들은 이를 이용해 사업을 성장시킬 방법을 모색한다. 덕분에 4주가 걸릴 작업을 3일 만에 끝내 업계에서 인정받는다.

거울의 늪에 빠진 이들은 개인의 욕망을 채우기 시작한다,. 끝을 모르는 탐욕은 결국 자신과 동료를 악용하는 충격적인 상황에 까지 이른다. 상상을 뛰어넘는 사건 전개와 묘한 긴장감이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2. 인간의 욕심과 야망 

이 영화는 SF장르로서의 매력을 보이다가도 스릴러로서의 장르의 매력까지 겸비했다. 내가 사는 세계보다 시간이 느리게 흘러가는 세계에서 시간이 돈이 되는 세상에서 그들이 취한 것은 시간뿐만이 아니라 누군가의 지식, 누군가의 창작물, 누군가의 돈과 목숨이었다.

몸이 열개라도 부족하다는 말이 있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최대한 쪼깨서 살아야만 하는 시대에서 거울 속 평행세계를 통해 성공을 위한 갈망과 집착을 말해주는 영화다. 하지만 넘어서는 안될 선을 넘어버린 이들의 모습은 위태롭기만 하다.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다른 평행세계 속 타인의 삶을 훔쳐오기 시작한 이들은 이를 발판 삼아 성공의 포석으로 삼는다.

하지만 끝없는 사람의 욕심은 사람을 병들게 한다. 평행우주를 소재로 하면서 그 안에서 인간의 갈망과 집착을 보여주는 SF장르이면서 인간 욕망의 결과가 어찌 되는지 알려주는 영화다. 그 속도가 과감하면서도 거침없이 진행되어 자칫 앞을 주시하지 않으면 다시 돌려봐야 할 판이다.

 

3. 평행우주

평행우주를 소개한 영화는 이전에도 수없이 있었다. 다만 이렇듯 현실적인 시선에서 접근하는 경우는 흔치 않았다. 이러한 세계관이 주는 원초적인 재미와 윤리적 논점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다른 세계의 유산을 죄의식 없이 카피하거나 현재 세계에서 자신에게 모욕을 준 동료를 화풀이 삼아 짓밟으러 가기도 한다. 여기까지 라면 괜찮았을까? 욕심이 과해지니 내며의 도덕이 사라진 이들은 다른 세계에 더욱 깊숙이 개입하게 된다. 다른 세계에서 이미 연인이 있는 자신의 친구와 바람을 피우기도 하고, 현실에서 사귈 수 없는 전 여자친구를 여러 세계를 거쳐가면서 사귀기도 한다. 자신이 바라던 대로 행동하는 여자가 나올 때까지 세계를 전전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누구도 만족할 수는 없다. 다른 세계에서 작품을 모방해 자신의 것으로 발표했지만 허무함은 사라지지 않았고, 다른 세계에서 전 여자친구를 만나고 왔지만 돌고 돌아올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세계 이기 때문이다. 다른 세계의 물건, 재산, 사람은 자신이 본래 살던 세계를 대체할 수 없었던 것이다. 수없이 반복되는 평행 세계 속에서 나의 존재 가치는 점점 흐려진다. 수없이 많이 내가 존재한다면 나는 누구인가? 역시나 직접 보고, 듣고 , 느끼고, 사소하고 작은 경험이 나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다른 세계에서 존재하는 자신 역시 실존하는 이라고 해도 나에게는 내가 속한 세계만이 실제이며 그 안의 나만이 진짜 '나'이다.

재미있는 점은 타인의 세계를 존중하지 못한 이는 자신이 속한 세계 역시 가벼이 여기게 되어 살아간다는 것이다. 수많은 평생세계 속에서 마음속의 도덕을 지켜나가야 진정한 삶일 것이다. 이 말은 평행세계를 모른 채 살아가는 현실의 우리에게도 동일한 논리가 적용된다.

어찌 됐건 이번 영화 <인투 더 미러>는 스릴러와 오락물은 좋아하는 이들에게 반가운 영화가 될 것이다. 얼마 전 넷플릭스에서도 소개가 되었으니 가볍게 도전해 볼 만하다. 영화 속의 모티브들은 주로 거울을 통해 매개체가 되고 서로 간의 평행세계 속에 인물들의 전환과 행동이 급격하고 심도 있게 연기되므로 주의 깊게 지켜볼 만하다. 현실과 거울 속 세계의 차이는 카메라 렌즈와 색감으로 표현되었고 속도감 있는 전개로 재미까지 갖췄다.

'놀랍도록 흥미진진한 똑똑한 스릴러', '풍부한 색감의 화면과 빠른 전개가 몰입도를 높인다', '새로운 SF 스릴러, 평행세계 탐험의 모든 아이디어들이 총동원되었다'는 유수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오락성은 물론 철학적인 메시지까지 갖춘 웰메이드 엔터테이닝 무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