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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문폴 - 달의 궤도 이탈 !!

by 단석비후 2023.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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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네이버

 

1. 재난의 시작.

영화 <문폴>은 달이 궤도를 이탈하면서 지구로 추락하면서 재해를 겪는 영화다. 주인공 브라이언(패트릭 윌슨)은 유능한 우주 비행사이다. 자신의 파트너 조(할리 배리)와 함께 십 년 전 우주에서 임무를 수행하다 괴물체를 만나게 되고, 신입동료를 잃는다. 브라이언은 괴물체에 대해 사실대로 이야기하지만 나사에서는 믿어주지 않았고 동료조차 그것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브라이언은 불명예 퇴직하게 된다. 사건 이후 10년이 지난 시점에서 그는 이혼한 상태이고 모든 것이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상황이다. 반면 조는 여전히 나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 임무를 지시하고 있다. 영화는 이 두 사람의 멀어진 관계가 다시 동료로 이어지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몰락한 영웅과 현재의 영웅이 재난 앞에 협력하는 이야기이다.

달의 궤도 변경을 확인한 후 무정부 사태가 벌어지고 조는 나사의 부국장에서 국장 대행이 된다. 한때 나사의 최고 파일럿으로 불리던 브라이언과  공식적인 타이틀은 없지만 천문학과 인공구조물 관련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KC 세 주인공을 중심으로 극이 전개되며 대재앙에서 살아남기 위해 탈출하는 내용으로 전개된다.

 

2. 흥행과 평점을 모두 놓친 아쉬움

재난 블럭버스터의 대가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거액의 제작비가 투입된 작품답게 영화 <문폴>은 거대한 스케일과 화려한 볼거리로 즐거움을 선사하고 상당히 빠른 전개와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로 지루한 연기는 적어도 아니었습니다. 문제는 아쉬움이 남는다는 거죠. 에머리히 감독의 전작들을 섞어놓은 듯한 플롯, 스토리 텔링, 캐릭터 설정등 어디선가 본 듯한 여러 재난 영화들의 장면들이 온통 섞여 있는 느낌이 든다는 겁니다. 

너무 노골적인 PPL과 중국 자본이 들어간 보상이라도 된듯한 중국 관련 요소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고 지나치리 만큼 개연성이 떨어지는 점이 흥행과 평점을 모두 놓친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언제 지구가 파괴될지 모르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나사의 국장은 실행완성도 되지 않은 EMP 폭탄 작전을 진행중이고 미군은 낙진으로 재앙이 될 핵미사일 공격에만 열을 올리고 달탐사선에는 훈련도 받지 않은 KC를 아무렇지도 않게 작전에 투입하게 됩니다. 우리 선조는 이미 고도의 문명으로 달 내부 기지를 만들어 놓았고 AI에게 너무나도 무력하게 당하고만 있으며 거대문명에 맞설 힘조차 없는 우리의 EMP 폭탄은 AI를 무찔러 버립니다.

 

3. 음모론의 대한 그럴듯한 예상

아폴로 프로젝트를 포함해 인류는 항상 음모론을 생각해 왔다. 달에 대한 내용도 그러하다. 실제로는 달에 가지 않았다든지 달 속이 비어있다라든지, 우리가 홀로그램을 보고 있다거나 가상세계의 피사체에 불과하다는 내용들이 그러하다.

달이 지구로 떨어진다는 설정 자체는 신선하다. 새로운 재난에 어떤 방식으로 대처해야 할지, 어디로 피난을 가야할지 고민하는 인간들의 모습은 꽤나 긴장감이 흐른다.

에머리히 감독의 과거 흥행작 <인디펜던스 데이>, <투모로우>, <2012>를 재미있게 본 나로서는 물론 SF 작품이라면 너무나도 좋아하긴 하지만 이미 과거 작품에서 본듯한 기시감이 있다는 사실을 숨기기엔 역부족이었다.

재난 영화의 아이템이 다 소진된 탓일까요? 이번에는 달이 궤도를 이탈해 지구로 떨어지는 내용이었는데 나사나 저명한 교수들도 찾아내지 못하는 일개 너드가 찾아내는 설정은 이제 놀랍지도 않네요.

브라이언을 연기한 배우 패트릭 윌슨과 조를 연기한 할리 베리 그들이 할 수 있는 최대의 감정을 뽑아내는 듯했으나 전반적인 영화의 분위기와 이야기의 아쉬운 구성 때문에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너무 빠른 전개와 너무 많은 설정이 개연성을 해치는 부분도 있어요. 그래도 KC 하우스먼을 연기한 존 브래들리의 연기는 눈에 들어옵니다. 모든 인물들 중 가장 마이너 한 감성을 가진 그가 우주까지 나아가 자신만의 농담을 보여 주고 또 진한 모습까지 보여주기 때문에 다른 누구보다 관객이 감정 이입할 만한 캐릭터가 되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영화 <문폴>은 완성도는 아쉬운 작품이었지만 저처럼 SF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관심있게 보실만한 킬링타임용 재난 블록 버스터 영화라고 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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