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개
영화 <인비저블 게스트>가 한국 영화 <자백>의 원작이라 해서 보게 되었습니다. 인비저블 게스트는 스페인 영화인데요 넷플릭스에서는 <세 번째 손님>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스페인 언어가 대부분의 할리우드 영화에서 듣던 영어가 아니라서 더욱 생소할 수도 있습니다. 중반까지 집중력이 흐려질 수도 있으나 이 영화는 끝까지 다 보셔야 왜 한국에서도 리메이크를 하는지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시나리오가 좋습니다.
2. 흐름
성공적인 사업가 아드리안은 누군가의 지시로 호텔에서 내연녀 로라와 만납니다. 이후 습격을 당해 기절하고 정신을 차리고 나니 로라가 죽어 있었고 경찰에 체포됩니다. 밀실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의 정황상 아드리안은 유력한 용의자가 됩니다.
3개월 전. 비에르게라는 곳으로 밀월여행을 떠났던 아드리안과 로라. 아드리안은 더 이상 로라와의 관계를 이어갈 수 없다고 판단하던 차에 관계를 끝내자고 한다. 이때 사슴 한 마리가 뛰어들어 앞에서 오던 차와 아드리안의 차가 부딪히고 그 차에 있던 청년은 죽은 상태로 발견된다. 사회적 지위가 쌓인 이들은 신고보다 감추자고 설득하고 죽은 청년을 차와 함께 호수에 밀어버리고 만다.
아드리안의 차를 수리하고자 했지만 길을 지나던 마음씨 좋은 아저씨(토마스)가 로라를 따뜻하게 대해주고 토마스가 차를 고치는 동안 집안을 둘러보는데 토마스의 아내는 자신의 아이와 연락이 안 된다고 걱정이었던 것입니다. 사진을 자세히 보니 아까 죽은 청년이 바로 토마스 가리도의 아들이었던 것입니다. 로라는 죽은 청년의 핸드폰을 황급히 소파에 던져놓고 그 집을 정신없이 뛰쳐나간다.
아드리안은 이에 한번도 진적 없다는 변호사 버지니아를 선임하고 자신의 무죄를 증명하려 합니다. 이때 검찰 측 증인이 나왔다는 소식에 두 사람은 사건을 재구성하기로 하는데요. 영화는 이 두 사람이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고 과거 회상 장면이 그려지면서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진행됩니다. 미국 드라마에서 흔히 나오는 시간의 재구성에 대한 논의는 집중력을 흐리게 하는 요인이 되지만 추리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몰입이 가능하실 겁니다.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될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따라서 누군가를 지목하며 영화를 보는 재미도 있으실 겁니다.
3. 범인은 바로...
추리영화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범인의 지목입니다.
아드리안이 기절했다가 일어나서 바닥에 있는 범행도구를 만지는 것부터 이상하고 돈이 사라지지 않고 떨궈져 있는 점도 협박범이 있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모습입니다.
교통사고를 낸 후 내연녀 로라가 더 적극적으로 사건을 은폐하려는 설정도 어색했지만 다니엘을 트렁크에 넣은 차를 호수에 빠뜨릴 때 난 소리가 사슴이 아니라 다니엘이 살아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아드리안이 정말 죄가 없다면 그의 아버지인 토마스가 범행을 꾸민 일이겠지만 나이가 있는 그가 두 명을 폭력적으로 처리한다는 설정도 힘이 실리지 않습니다. 만약 그가 범행을 저질렀다면 다른 방식을 택했겠죠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진범은 아드리안이라고 생각하는데 무리가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반전은 이게 아니죠.
로라와 불륜 관계였던 아드리안은 교통사고를 내고 사건을 은폐했습니다. 숨이 붙어있던 다니엘을 수장시켰고 죄책감에 시달려 다니엘의 부모에게 진실을 알리려던 로라까지 살해하고 무죄를 주장했던 것이었는데요
아드리안은 모든 사실을 변호사 버지니아에게 털어놓습니다. 변호사에게만은 진실을 털어 놓아야 자신의 편에서 사건을 마무리할 테니까요. 사실 버지니아가 사건을 재구성하면서 도덕적으로 옳지 못했던 그 사실을 경찰에 전달해 줄 것으로 기대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반전은 버지니아가 변호사가 아닌 토마스의 아내이자 살해당한 다니엘의 엄마가 변장해서 접근했다는 것입니다.
이 뒷통수를 후려 맞은 것 같은 결정적 순간이 이 영화의 핵심입니다.
이런 장르의 추리 작품을 좋아하신다면 기대치를 충족시켜 줄 만한 영화입니다. 그래서 한국에서도 리메이크 자백이 탄생했겠죠? 오리올 파울로 감독이 스페인 드라마 <결백>도 연출했다고 하니 같이 감상해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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