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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더 글로리 시즌2 통쾌한 복수 장면

by 단석비후 2023.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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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글로리 시즌2는 그 어떤 용서나 자비도 없이 견고한 피해자들의 연대를 통해 모든 가해들이 파멸해 버린 웰메이드 드라마입니다. 문동은이 깔아 놓은 판에 가해들은 스스로를 폐허에 몰아넣었고 잃은 게 없는 가해자들은 '목숨'을 잃었고(손명오) 남의 고통을 보며 즐거워하던 자는 '목소리'를 잃었으며(최혜정) , 내 주위를 견고히 두르고 있는 반짝이는 벽을 믿고 남을 괴롭혔던 이들(이사라, 전재준, 박연진)은 이후 아름답던 벽도 없이 황량하고 캄캄한 폐허에 섰습니다.

억울할 일 없는 인생을 살던 박연진을 억울하게 만들수 있었던 것에 김경란의 숨은 복수까지 들어가 있음에 더 완벽해질 수 있었던 같아요. 친자가 아니었음을 알면서도 따뜻하게 감싸준 하도영의 선택이 좋았고 전재준에게 자신의 환경 속에 복수를 할 수 있었던 것도, 그리고 복수를 마친 문동은이 삶을 포기하지 않고 건축가의 꿈을 가진 19살을 다시 이어 나갈 수 있게 된 것도 그리고 주여정의 복수를 도우며 망나니 칼춤을 추는 도우미 역할로 서로 사랑할 수 있음에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1. 손명오의 장례식

시에스타에서 깨지지도 않는 비싼 술병에 머리를 세번 맞아 죽은 손명오. 박연진은 자신이 죽인 줄로만 알지만 사실 학폭의 다른 피해자이며 손명오에게 성적 폭행을 당한 김경란의 마지막 한방이었다는 사실이 통쾌합니다.

손명오의 장례식은 처량하기 그지 없습니다.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죠. 그의 마지막은 존엄과 영광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오히려 윤소희의 장래식은 치루지도 않았는데 손명오의 장례식이 화려했다면 오히려 억울했을 것 같습니다. 다행히 그의 친구들의 상스러운 욕설과 이사라의 범행현장, 그리고 영정사진에 던져진 홍어무침이 통쾌하게 느껴졌습니다.

 

2. 최혜정의 방정스런 목소리

 

남의 불행에 웃던 최혜정의 입은 최혜정이 불행해 지고 나서야 조용해졌습니다. 그녀의 입은 쉴 새 없이 떠들어 댔고 그 말들이 화살이 되어 남에게 상처를 주었던 바, 이사라에게 연필로 목을 찔리는 사고가 있고 나서야 알아들을 수 없는 괴성에 사람들은 상처받지 않게 되었습니다. 희한하게도 이 괴성을 문장으로 알아들은 전재준의 모습에서 폭소를 자아냈고요 더 이상 쓸모가 없어진 최혜정은 전재준에게 버림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3. 전재준의 살기어린 눈

 

문동은을 괴롭히던 예솔이네 학교 몰카범을 잡는데 전재준 만한 인물은 없죠. 상활설정이 기가 막혔습니다. 사람을 때리는 전재준의 눈은 부성애를 넘어 이미 광기에 가득 차 있었습니다.

주여정의 병원에 간 전재준은 주민번호가 오픈됐고 이로인해 주여정은 그가 안압 급상승 이력이 있음을 눈치챕니다. 전재준에게 버림받은 최혜정에게 남은 건 독기뿐. 판은 문동은 깔아주기만 하면 서로가 서로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들이 난 사이라 전재준의 안약에 약물을 주입해 사고를 나게 합니다.

나이스한 개새끼 하도영은 좀더 젠틀하게 전재준을 처리할 줄 알았지만 그도 남자였나 봅니다. 자신의 암컷을 빼앗긴 수컷으로서 복수는 젠틀할 수 없겠죠.

 

4. 모두에게 버림 받은 박연진.

 

견고하고 아름다운 벽에 둘러싸인 박연진은 결국 하도영에게 버림받았죠. 집안 가득 쌓인 파란 시에스타 쇼핑백은 그 개수만큼이나 하도영의 자존심에 못을 박았을 것입니다. 좁고 밖에서 누군가 있고 둘은 뜨거운 그런 공간이 자꾸 생각났을 테죠.

윤소희를 죽인 날 알리바이가 되어 주던 전재준도 예솔이의 친권을 얻고자 박연진을 버렸습니다.

딸 예솔이는 더 이상 엄마를 자랑스러워하지 않고 기상캐스터도 되지 않겠다고 선언합니다.

동은의 집에 무단으로 침입해 신발을 신고 들어온 연진이와 달리 예의와 존엄을 보여준 하도영으로 인해 자신의 잘못을 뉘우칠 기회를 저버린 박연진은 살인죄로 감옥에 가게 되고 거기서 마주한 엄마에게도 버림을 받는 신세가 됩니다.

그 누구도 자신의 편이 되어주질 않죠. 무엇이 억울한지도 모르고 억울하게 살아야 하는 벌은 얼마나 가혹할까요?

 

5. 이석재, 홍영애, 서 차장, 무당의 최후

 

강현남과 문동은의 손을 직접적으로 더럽히지 않고도 현남의 남편 이석재가 스스로 죽을 자리를 파고 들어가는 설정도 참 통쾌한 설정이었습니다.  가정 폭력으로 일관된 삶, 그 힘든 여정을 이겨내고 있는 현남과 딸에게 '차라리 없어져 줬으면' 하는 바람은 무리한 기대는 아닐 겁니다. 이 나쁜 캐릭터가 박연진의 엄마 홍영애의 차에 치여 죽임을 당하고 과실치사로 위장해던 홍영애의 살인이 들통나고 그 와중에 10억을 챙기려는 무당은 벌전을 받고 돈 때문에 버리지 말아야 할 것들을 버리고 살았던 서 차장은 도망도 못 가고 죽임을 당하고... 인과응보라는 말이 이래서 통쾌한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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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잡 - 이슈를 분석하는 잡학다식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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