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활약하는 용병 그룹 '바그너'... 이름은 들어 보셨죠?
바그너 그룹의 설립자가 히틀러를 좋아했고 히틀러가 작곡가 바그너를 좋아해서 이름을 바그너 그룹이라고 했다는 썰이 있습니다. 얼마 전 sns에 바그너 그룹의 수장 프리고진이 군사요충지 바흐무트에서 승전보를 알리는 사진을 게재했죠(사진).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소련 붕괴 이후 자본주의 도입 과정에서 탄생한 신흥 재벌 집단 즉, 올리가르히 중 가장 입지전적인 인물로 푸틴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프리고진은 별볼일 없는 전과자로 9년을 복역하다 핫도그 장사 이후 레스토랑을 열었는데 그때 푸틴의 눈에 띄게 되어 푸틴의 요리사로 불리며 만찬에 초대되다 그 연줄로 학교.교도소.군부대 급식 사업에 진출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부를 쌓은 프리고진은 신흥재벌에 등극하게 됩니다.
그럼 별볼일 없던 요리 사업가가 어떻게 용병 그룹의 수장까지 될 수 있었을까요?
사실 바그너 그룹의 설립자는 예전 러시아 특수부대 지휘관 출신인 드미트리 오트퀸이라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1990년대 체첸 전쟁에도 참여한 전투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출신이었는데 그가 2013년 바그너 그룹을 설립합니다. 이곳에 자금을 지원한 사람이 바로 프리고진이었고 2014년 우크라이나 영토인 크림반도를 러시아가 합병하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정예병인 리틀 그린 맨에 바그너 그룹이 합류한 것이죠.
이후 바그너 그룹은 시리아 내전, 리비아, 아프리카등지에서 활동을 많이 하게 되고 게릴라 들에게서 배운 잔혹한 전술을 이번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활용합니다.
PMC (Private Military Company - 민간 군사 기업)는 용병을 회사화 했다고만 단순히 생각할 문제가 아닙니다. 군사력 지원부터 훈련, 군사자문, 전술 기획, 기지건설, 군수지원까지 그 범위가 상당합니다. 시에라리온 내전 당시 당국은 다이아몬드 채굴권을 내어주며 이들을 고용해 반군을 섬멸했고 냉전 종식 이후 이데올로기의 갈등이 사라지고 군대가 필요없게 되자 싼 값에 민간에 풀린 군수 물자를 사들여 국가 수준의 무기를 보유하게 됩니다. 즉, 냉전의 붕괴가 민간 군사 기업을 급성장시키는 자양분이 된 꼴이 되어 우수한 인적 자원을 PMC로 흡수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2000년대 들어서며 9/11 테러등이 발생하자 미군은 전투에만 전념하게 되고 나머지 군수등의 분야는 민간 기업에 위탁한다는 골조를 세우고 여기에 PMC 기업들이 들어오게 되어 이라크전이나 아프가니스탄전 등으로 병력이 부족한 미국에게는 이러한 전쟁 장기화로 정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는 위험을 피하기 위해 정치적 부담이 전혀 없는 PMC를 자연스럽게 고용하는 결과로 이어지게 됩니다.
미 해군 특수 부대 출신 에릭 프린스가 1997년 창설한 민간 군사 기업 블랙워터가 이라크 민간인 학살로 논란의 중심에 서자 법인을 해체하고 다시 다른 이름으로 설립하며 논란을 회피하는 등 정부 입장에서도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들을 고용하는 게 문제였습니다.
군사 기업인지 범죄 집단인지 분간이 안되는 민간 군사 기업에 향한 윤리적 논란은 끊임이 없고 이 논란은 이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민간인 학살이나 전쟁범죄는 이전에도 계속 있어왔으나 국가 간의 전쟁에서 정규군과 같이 비춰지는 바그너 그룹 같은 PMC의 행태는 그 심각함을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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