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우절 유래 기원 장난 재미있는 거짓말 가짜뉴스 에피소드 폐해

1. 만우절의 유래

만우절은 프랑스 신년 축제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3월 25일부터 일주일간 신년축제를 지내고 마지막 4월 1일에는 선물을 주고받았습니다.

그런데 1564년 샤를 9세가 기존의  '율리우스력'에서 '그레고리력'으로 역법을 변경하면서 지금의 4월 1일이 새로운 신년이 되고 이 소식을 접하지 못하거나 믿지 않는 사람들이 4월 1일에 옛날의 정월을 숨기고 성의 없는 선물을 하거나 신년 연회의 흉내를 내서 장난을 치면서 만우절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4월 1일은 만우절(All Fool's Day)로 불리게 되었으며 가벼운 장난이나 그럴듯한 거짓말로 다른 사람을 속이거나 헛걸음을 치게 하는 풍습이 생겨난 것입니다.

2. 만우절 에피소드

 

1957년 영국 BBC TV에서는 스위스에 있는 나무에서 스파게티를 수확하는 장면을 방영했습니다. TV에서 나오는 뉴스이니 사람들이 믿는 건 당연지사. 많은 사람들이 BBC에 전화를 걸어 스파게티 나무의 재배법을 알고 싶어 했지만 이것은 만우절 장난이었습니다.

 

1950년대 네덜란스 TV에서는 만우절 장난으로 피사의 사탑이 무너졌다는 보도를 해 많은 이들을 깜짝 놀라게도 했고, 미국에서는 2013년 유튜브를 10년 동안 폐쇄하겠다는 동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직원들이 출연한 영상에서 "앞으로 10년간 피드백을 거쳐 2023년 다시 돌아오겠다"라고 선언해 한바탕 소동이 나기도 했습니다.

검색업체 구글은 첫 화면에 냄새 검색이란 항목을 내놨습니다. 사용자들이 모니터에 코를 갖다 대게끔 만드는 귀여운 장난이었죠.

구글은 만우절용 깜짝 선물로 보물 지도 서비스도 출시했습니다. 구글 맵스 사이트에 들어가면 손으로 그린 고풍스러운 지도가 등장하는데 보물지도를 클릭하면 전 세계 지도가 보물지도 형식으로 변합니다. 대한한국 여의도에는 로봇 태권도 V가 올려진 국회의사당, 강남에는 싸이가 말춤을 추는 아이콘이 나옵니다. 싸이가 강남을 대표하는 보물이 된 셈이죠. 남산타워, 광화문 이순신 동상, 경주 첨성대, 제주 돌하르방 등 각지의'보물'이 깨알같이 표시된다고 합니다. 뉴욕 자유의 여신상, 파리 에펠탑도 보물로 분류됐고요.

구글은 이 지도를 소개하는 유튜브 영상까지 만들었다고 합니다. 구글 맵 스트리트뷰 팀이 지난해 9월 마다가스카르의 해저를 탐사하다 윌리엄 캡틴 키드라는 해적이 만든 보물지도를 발견했다는 것이죠. 구글 직원들은 노트북을 불에 쬐어 숨겨진 보물의 위치를 찾는 등 진지한(?) 모습을 보여줘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냅니다. 구글은 매년 만우절 이벤트를 준비해 왔는데 2010년엔 스마트폰으로 동물들이 내는 소리를 번역해 준다고 발표했고 2008년에는 사투리 검색이 가능하다는 공지를 띄운 바 있습니다.

 

‘오체불만족’이란 책으로 한국에서도 유명한 오토다케 히로타다 씨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h_ototake)에 “팔다리가 돋아났다”라고 쓴 적이 있습니다. 팔다리 없이 태어난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농담으로 삼아 오히려 위로와 희망을 주었죠. 이 글은 1만 명 이상이 리트윗 했고 3만 명이 넘게 관심글로 저장했습니다. 오토다케 씨는 최근 '자신을 사랑하는 힘'이라는 첫 문고판 서적을 출간했습니다. 교사이자 아버지로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기르며 자신이 느낀 점을 담담하게 기록한 책입니다. 그는 "나는 소중한 존재라는 자기 긍정감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만우절에 그가 띄운 글도 자칫 민감할 수 있는 장애 문제를 소재로 삼았지만, 이런 오토다케 씨의 농담이었기에 모두가 유쾌하게 웃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3. 조선시대의 만우절

 

조선시대 궁중에서도 만우절과 비슷한 풍습이 있었는데 날짜가 정해진 것이 아니라 첫눈 내리는 날이었다는 점이 틀립니다.

옛날 한국인들은 첫눈을 '새눈' 즉 신설이라고 불렀는데 신설이 내리면 백성들은 물론이고 정부에서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정부에서는 축하 행사를 벌였는데 이것을 신설하례라고 불렀습니다. 이날은 군주와 신하들이 시를 지으며 첫눈을 만끽했죠. 겨울에 눈이 내리면 보리농사가 잘 되었기 때문에 온 나라가 기뻐하지 않을 수 없었고 축제를 벌이는 와중에 누군가 장난으로 거짓말을 해도 다 용납되는 것이 지금의 만우절과 비슷했다고 합니다.

 

4. 만우절의 폐해

 

하지만 장난의 도를 넘어서서는 안 될 장난도 있습니다. 허위신고나 인터넷 루머 확산과 같은 건데요.

아이러니하게도 홍콩의 스타 장국영은 2003년 4월 1일 만우절에 47세의 나이로 호텔투신 사망했을 때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으나 사망당일이 만우절이라 팬들도 장난으로 받아들이는 해프닝도 있었죠.

호기심이나 장난, 만우절 이벤트로 112에 허위신고를 하면 위험에 처한 우리 가족이나 이웃이 제때 도움을 받을 수 없고 인터넷 루머는 누군가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줄  수 있습니다.

심각한 허위 신고나 루머 유포는 공무집행 방해로 5년 이하 징역이나 1천만 원 이하 벌금을 받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고 있으니 구경하시고 구독/좋아요 부탁드려요 ^^

 

이분잡 - 이슈를 분석하는 잡학다식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