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 공개된 <마루이 비디오> 는 국내에서 일어난 사건 중에서 그 영상 수위가 잔인하고 높아 외부로 유출되어 사회적 파장을 우려해 검찰청 지하 보관소에 봉인해 놓았다는 풍문을 듣고 심수찬 PD가 그 사실 진위를 파헤치는데...
마루이 비디오 줄거리
검사들 사이에서 살인사건 증거물중 유독 폭력적이고 잔인해 외부로 유출을 꺼리는 '마루이 비디오'가 검찰청 지하 보관소에 있다고 합니다.
1992년 부산 동성장 여관 살인사건에서 여관 아르바이트생이 여자친구를 데리고 와서는 비디오를 촬영하는 중 그녀를 잔인하게 살인하였는데 검사들 사이에서 그 비디오를 돌려보며 화제가 된 것은 잔인함은 둘째치고 이상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귀신 들린 비디오라며 사람의 얼굴이 도저히 찍힐 수 없는 각도에서 거울에 비친 희뿌연 무언가가 보였기 때문이었죠. 변호사가 된 당시 담당 검사는 자신이 어렸을 때 교복에 모자를 눌러쓴 그런 모습이었다고 진술합니다.
다큐멘터리 팀은 부산 검찰청 지하 증거보관실에서 소문의 비디오를 찾기 위해 나섰지만 좀처럼 찾기 어려웠고 원한이 많은 사람들의 물건들이 있어서 였을까요? 그곳의 천장에는 검게 썩어있는 천장의 모습만 볼 수 있었습니다.
비디오를 찾는 것은 어려워 보였지만 수찬과 동료들은 이야기를 다큐로 만들어 보기로 합니다. 그리고 고인이 된 담당검사의 본가에서 운좋게 해당사건의 비디오 복사본을 찾을 수 있었고 이상하게 복사가 끊겨 형사들이 비디오를 재생한 후 티브이화면을 찍는 방식으로 촬영한 비디오에서 거울 속 남학생의 모습을 확인합니다.
여관에 대해 탐문하던 다큐팀은 여관 주인이 일제 강점기 시절 일본인들의 공동묘지 위에 들어선 부산 아미동에서 사람이 죽어나가자 지금의 여관 건물을 샀다는 것.
다큐팀은 부산 아미동에서의 사건을 조사하다 일가족 살인사건이 있음을 알게 되었는데 장남이 어머니와 여동생을 죽이고 자신은 분신자살 했다는 것이고 그 장남의 얼굴이 여관 살인사건의 거울에 비친 모습이란 것을 알아차립니다.
아미동 분신자살 사건과 여관 살인사건은 도대체 어떤 연관이 있었던 것일까요?
마루이 비디오 결말
부산 아미동 일가족 살인사건의 진실은 복지원에서 나온 아버지 조병선이 87년 5월 4일 가족에게 돌아오고 다음날인 5월 5일 일가족을 살해합니다. 조병선은 자신의 동생 조용태까지 죽이고 시체를 유기한 뒤 동생인 조용태로 살아온 것.
가족을 죽인 조병선에게 원한을 지닌 아들 조경호의 원혼이 1992년 동성장 여관 살인사건에서 남자친구를 홀려 여자친구를 무참히 살해하도록 했다는 것이죠.
사건을 파헤치던 다큐팀의 여기자가 집에서 없어지자 김수찬 PD는 일가족 살인범인 조병선이 어린이날마다 어떤 기도터에 간다는 사실을 알게되어 그곳으로 이동하지만 원혼에 빙의된 여기자는 동료 촬영팀을 살해하고 조병선 역시 살해하고 맙니다. 경찰에 붙잡힌 여기자는 아무 기억이 없고 김수찬 PD는 다시 조경호의 영혼에 빙의된 채로 행방불명되고 맙니다.
마루이 비디오 감상평
사실 영화를 보면서 이게 진짜 사실을 보도하는 다큐멘터리인가 하는 착각에 빠지며 몰입하면서 본거 같습니다. 비디오를 보며 거울에 비친 학생의 모습에서 섬뜩한 전율이 일면서 색다른 소재에 대한 흥미가 몰입도를 배가 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사실 공포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아무 생각 없이 다큐인 줄 알고 보다가 더 재미있게 본 듯도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원혼에 빙의된 여기자가 난데없이 살해하고 또 빙의되고 하면서 집중력이 많이 흐트러지기도 했습니다만 곳곳에 숨겨진 공포 포인트가 있어 자세히 살펴보면 짜릿한 공포를 느끼기에 좋은 영화입니다.
노이즈가 심한 비디오에서 여기자의 눈알이 돌아가는 모습이라든지 부엌 바닥에 놓인 카메라에 싱크대 밑에 원혼의 얼굴이 비친 자그마한 포인트를 찾는 것 등이 그것이죠.
저도 나중에야 알았지만 마루이 비디오는 실화와는 상관없는 픽션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마을 주민들과 검찰청 사람들, 담당형사와의 인터뷰등을 삽입하며 리얼리티를 잘 살렸고 일반인으로 착각할 정도의 배우들과 연기력이 페이크 다큐라는 점을 알고 있음에도 진짜인가 싶게 매혹적이긴 했는데 후반부가 조금 과한 설정으로 점수가 깎인 영화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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