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요충지
세계 제2차 대전. 노르웨이는 중립국의 위치를 선언하지만 항구 도시인 '나르비크'에는 전쟁에서 유용하게 사용되는 철광석을 얻기 위해 독일 뿐 아니라 영국도 이 지역을 탐을 내게 된다. 이영화는 전쟁의 중립국을 선언한 노르웨이 북부 놀란 주 안에 속한 항구도시 '나르비크' 지역에서 노르웨이 군 소속의 '군나르'와 그의 아내 '잉그리드 토프테' 그리고 그들의 아들을 전쟁에서 구하기 위한 스토리를 담아내고 있다.
한편 독일 영사와 영국 영사는 군나르의 아내 잉그리드가 일하는 나르비크의 한 호텔에서 회의를 진행하는데 잉그리드는 호텔에서 음식과 차를 서빙하고 있었고 독일어를 할 줄 안다는 이유로 통역사의 일을 겸하게 된다. 계속 진행되는 회의에서 통역을 거듭함에 따라 잉그리드는 독일 영사의 신뢰를 얻게 되고 군나르는 독일군이 점령한 나르비크를 떠나 스웨덴으로 철수한다. 철수 과정에서 독일의 이동 수단인 철도를 차단하기 위해 철로를 폭파하는 일에 참여한 군나르는 탈출에 실패에 독일군의 포로가 된다. 스웨덴으로 도망치던 잉그리드와 올레도 남편이 포로가 되는 과정을 목격하고 자신의 아들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하루하루를 버틴다.
2. 내가 살아야만 하는 이유
하지만 잉그리드는 영국 영사를 산속 오두막에 숨겨주고 독일군의 정보와 지도를 몰래 빼오기도 하는 대범함을 보이기도 한다. 영국군의 공격으로 군나르와 잉그리드의 집은 폭파되고 그 과정에서 군나르의 아버지는 사망하고 아들은 가슴에 상처를 입는다. 잉그리드로부터 받은 정보로 치명타를 입은 독일군은 정보가 새내 가는 출처를 찾으려고 혈안이었고 올레가 가슴에 입은 상처 때문에 잉그리드는 영국 영사가 숨은 위치를 발설하는 대가로 아들의 치료를 약속받는다.
한편 포로로 잡혔던 군나르는 때마침 상륙한 영국군의 도움으로 구출되고 나르비크의 해방을 위해 치열한 선투의 선봉에 선다. 군나르의 노르웨이군은 영국군과 프랑스군과 함께 싸우며 독일을 물리치는 데 성공하고 나르비크 지역을 탈환하지만 지역사람들은 잉그리드를 독일군에 협조한 배신자로 손가락질한다. 돌아온 군나르는 잉그리드의 행동을 비난하지만 그녀 역시 아들 올레를 살리기 위한 행동이었음을 이해하고 그녀에게 돌아온다. 연합군이 나르비크를 탈환한 것도 잠시일 뿐 독일군의 공습은 계속되고 나르비크의 주민들은 공습을 피해 고깃배에 나누어 타며 나르비크를 떠나는 것으로 이 영화는 막을 내린다.
3. 전쟁의 참상
이 영화에서 영국군의 존재가 영화를 이해하는 키 포인트다. 영국군은 연합군의 주축국으로 중립국을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르비크를 침략한 독일군을 물리칠 핵심 국가이다.
잉그리드 입장에서 영국 영사는 자신을 도와야만 영국이 도와주어 나르비크를 해방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위험에 빠진 자신들을 피난처로 안내할 것을 요구한다. 위험하게 군사정보도 넘겨주었지만 그 결과는 참혹했다. 군나르의 아버지가 죽고 자신의 아들이 큰 상처를 받아 죽음에 이르는 위험을 감수해야 했기 때문이다. 결국 잉그리드는 아들을 살리기 위해서는 의사의 도움이 절실했기에 독일군에게 영사의 위치를 알려주는 계기가 된다.
군나르의 입장에서 나르비크에 함선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기뢰를 설치한 것은 영국군이었으며 포로로 잡힌 자신들을 구해준 것은 프랑스와 영국군이었다.
두 사람의 입장에서의 영국군은 모두에게 피해와 생존을 부여했다. 전쟁의 와중에 어떤 것이 더 크고 가치 있다고 생각하면 더 작고 가치 없다고 생각되는 것을 버려야만 할까? 그럼 어떤 것이 더 크고 가치 있다고 말할 수 있는가? 자신의 목숨과 가족의 목숨이 더 가치 없고 버려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누가 더 나쁘고 좋다고 평가할 수 없다고 본다. 전쟁이 그런 비극적 상황을 몰고 갔으니까 말이다.
넷플릭스 나르비크는 실제 나르비크 지역의 전쟁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육상 전은 독일군의 승리였으며 해상전은 영국군의 승리가 된다. 제2차 세계대전 후 히틀러의 첫 패배를 한 전투라고 한다.
영화는 생각보다 밋밋하다. 감정의 폭발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포로로 잡힌 군나르를 괴롭히는 독일군이나 군나르의 아버지가 죽었는데도 담담한 것이나 아이를 살리기 위해 처절한 몸부림이 없었던 것, 그리고 해방을 맞은 나르비크의 시민들 그리고 아내를 본 군나르의 표정등 모든 표정은 내가 예상했던 모습들이 아니다. 감독이 이것을 원했는지는 모르지만 이건 전쟁치 고는 너무 절제되었다. 실망이다. 전쟁을 경험했던 우리 윗 세대들이 표현했던 방식과 생각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 더 잘 만들 수 있었던 작품이 이렇게 표현된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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