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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Les Combattantes 레 꽁바탕트 전쟁중 4명의 여성에게 나타난 인간의 본성

by 단석비후 2023.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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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의 원제목인 Les Combattantes는 전투원 병사를 말한다. 프랑스 최대 민영 방송사인 TF1에서 작년 9월 공개되고 넷플릭스가 판권을 사들여 우리나라에서 공개가 됐다. 호기심에 본 드라마는 8부작이고 의외로 촘촘한 스토리 구성에 단숨에 보고 말았다. 1차 세계 대전을 주요 배경으로 하지만 전쟁 드라마로 보긴 어렵고 전쟁에서 지금까지 주목받지 못한 여성들에 관한 이야기다. 우리나라의 스토리 전개 방향이 달라 다소 진부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한순간 숨 가쁘게 진행되기도 해서 타이밍을 예측하기 어렵다.

8화 드라마이지만 시간의 순서대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도 아니어서 줄거리를 요약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일단 이 드라마에서 주인공은 4명이다. 경찰에 쫓기는 전직 간호사 수잔, 남편이 전장에 나가 트럭 공장을 운영을 맡게 된 매춘부 카롤린, 잃어버린 아들을 찾아 나선 현직 매춘부 마가렛트, 그리고 마을에 위치한 수녀원을 부상병동으로 운영하는 원장 아네스

 

1. 간호사 수잔

 

수잔은 불법 낙태 수술 전문가이다. 수술이 잘못된 산모가 죽었는데 하필 그 산모의 남편이 경찰이었던 것. 경찰은 사심을 담아 수잔을 추적하고 스위스에서 프랑스로 넘어오며 잔이 도와주게 되는데 하필 잔이 죽으면서 그녀의 신분으로 위장해 수녀원으로 잠입한다. 하지만 넘쳐나는 다친 병사들 때문에 그곳의 군의관을 도와 부상자들을 치료하는데 전념하게 되고 그곳의 군의관을 사랑하게 된다. 이후 남편이라는 사람이 경비행기를 타고 찾아오는데 사실 그 둘은 위장 부부였던 것. 남편은 자신의 딸이 독일군에게 잡혀 어쩔 수 없이 프랑스의 정보를 독일군에게 넘기는 스파이 행동을 하고 있었고 수잔도 자신의 신분이 발각될까 두려워 그의 행동에 동조하게 된다. 이에 남편이 있다는 것에 실망한 군의관은 체념에 빠지고 사실을 알릴 수 없는 수잔은 맘이 아프기만 한데 그 둘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2. 매춘부 카롤린

 

카롤린은 매춘부 시절 남편을 만났고 자신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해 주는 남편을 따라 새 생활을 하게 된다. 드윗 부인으로. 드윗은 트럭을 제조하는 지역의 유지였고 명망이 높았다. 하지만 병역 면제권을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엔지니어로서 전쟁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며 드윗은 전쟁에 참전했고 카롤린은 혼자가 되었다. 공장 인부들도 모두 징집된 상태에서 드윗 부인은 인부들의 부인들을 지휘해 트럭을 만들고 대출금을 갚아야 한다. 드윗 부인은 트럭을 구급차로 개조해 국방부에 납품하는 데 성공하고 추가 납품을 받아내는 데 성공하며 인부들의 신임을 얻는다. 하지만 국방부에서 해고 조치 당한 집안의 말썽꾸러기 드윗의 형(아주버님) 이 군에 징집되지 않기 위해 계속 훼방을 놓고 그 훼방이 성공하지 못하자 카롤린이 매춘부임을 세상에 폭로한 것. 저택에서 쫓겨난 카롤린은 딸과도 이별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고 지금까지의 모든 노력이 허사가 되는 상황이 되었다. 그녀는 이 상황을 모면할 수 있을까?

 

3. 매춘부 마가렛트

 

마가렛트는 카롤린과 어릴때 같이 동거했다. 동성애를 즐긴 셈이다. 하지 마 마가렛트는 말없이 떠난 카롤린을 증오하며 세월을 인내했고 17세에 임신하여 아이를 낳았지만 아이를 먹여 살리기 위해 매춘부의 일을 시작했던 것. 자신의 아들을 멀리서 지켜봐야 했던 마가렛트는 전쟁이 나고 장성한 아들을 찾기 위해 이곳저곳의 부대를 기웃거리며 매춘부의 일을 계속하고 있다. 힘겹게 찾아낸 곳에서의 포주는 마가렛트를 맘에 들어했고 군 장교가 된 아들과의 관계를 약점 잡아 자신의 밑에 계속 두려 하고 있다. 아들임을 밝힐 수 없는 관계에서 마가렛트는 모성으로 아들을 보살피려 하지만 아들은 이성으로서 마가렛트를 사랑하게 되고 둘 사이의 관계는 점점 틀어져만 간다. 이 와중에 포주의 여동생은 마약으로 둘을 이간질시켜 떼어 놓으려 하고 이에 격분한 포주 때문에 포주는 잡혀 들어가게 된다. 사랑과 모성.... 두 남녀의 관계는 정립될 수 있을까?

4. 수녀원 원장 아네스

 

아네스는 독실한 자매로 부상당한 프랑스군을 치료하는데 여념이 없다. 어느 날 숲 속 길에서 벌거벗은 남자가 시선을 잃고 걸어가는 것을 보고 수녀원으로 데려오는데 말이 없던 이 병사는 사실 독일군이었던 것.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던 이 병사를 전장에 다시 보내는 것이 맘에 들지 않았던 아네스는 그를 숨기며 결국 사랑에 빠지고 이 둘 사이의 사랑의 관계를 교주가 목격한다. 사실 이 교주도 다른 수녀와 섹스로 임신을 시킬 만큼 도덕적으로 문제가 많았으나 서로의 비밀을 털어놓을 수 없는 팽팽한 긴장감이 돌게 된다. 누가 더 타락한 종교인일까?

 

자유의 나라 프랑스 답게 드라마도 꽤나 자유분방하다. 동성애, 사제간의 강간, 마약, 스파이, 매춘, 반역, 이간질, 명령 불복종등 전쟁 중에서도 인간의 본성이 뿜어져 나온다. 전쟁신은 오히려 많이 없다.

상관에 명령에 불복종 해야만 하는 인간으로서의 판단이 정말 총살되어야만 하는 상황일까?

이성과의 사랑만이 인간에게 주어진 사랑의 형태라고 단언할 수 있는가?

종교인에게 성욕은 배제되어야 하는 덕목인가?

자신의 딸을 살릴수 있다면 독일군에게 정보를 주는 행위가 정당화될 수 있는가?

평화를 사랑하는 이유로 탈영하고 총을 잡지 않는 행위는 과연 정당한가?

군대에 가지 않기 위해 자신의 신체를 훼손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인가?

전쟁 중 신체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 모르핀과 마약은 어느 정도 허용되어야 하는가?

 

등등 지금은 쉽지만 극한 상황에서는 어려울 수도 있는 수많은 질문들을 던지는 드라마인 것 같다. 어찌 보면 막장이고 어찌 보면 상당히 철학적이다.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더 이상 시즌은 없는 듯 보이지만 결말은 명확하지 않다. 그냥 던져 놓고만 가서 영 개운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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