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메가팩 신설 선언
국내 2차전지 관련주의 급등을 가져온 리튬이온 소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는데요. 지난 4월에는 미국의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에 대용량 에너지 저장장치(ESS) 생산 공장을 구축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를 통해 “중국 상하이에 신설할 메가팩토리를 통해 매년 1만 개의 메가팩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는데 메가팩 1만개의 용량은 40GWh(기가와트시) 입니다.
테슬라는 이를 위해 올 3분기 착공에 돌입해 내년 2분기부터 본격 양산한다는 방침이라고 합니다. 머스크는 이어 “상하이 공장은 캘리포니아 네바다 공장의 부족한 생산분을 보완해 줄 것”이라고 기대했고 상하이 공장이 완성될 경우 테슬라는 연산 2만개 규모 시설을 구축하게 된다고 합니다.
메가팩은 태양광 패널이나 풍력 터빈에서 발생하는 전기 에너지를 저장하는데 필요한 대용량 배터리 설비입니다. 특히 메가팩 1개는 3600가구에 1시간 동안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습니다.
통상 태양광과 풍력과 같은 친환경 에너지는 기상 변화에 큰 영향을 받는다. 때문에 메가팩을 통해 초과 수요 에너지를 저장한 뒤, 에너지 생산이 부족할 경우 이를 각 가정과 기업에 공급하는 것이 바로 메가팩입니다.
현재 테슬라는 글로벌 전기 기업들과 손잡고 메가팩 단지를 구축 중입니다. 미국 서부의 대표적 전기업체인 퍼스픽가스앤일렉트릭(PG&E)은 테슬라의 메가팩을 활용해 730MWh(메가와트시) ESS 시설을 캘리포니아주 모스랜딩에 구축했고 또 호주 네오엔(Neoen)과 손잡고 남호주 일대에 150MWh(메가와트시)를 저장하는 ESS 시설을 완공했습니다. 3만 가구 이상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시설입니다.
미국과 중국간 갈등에 애플이 ‘탈 중국’을 서두르는 데 반해 테슬라는 갈수록 ‘친중’행보를 보이고 있죠.
미중 패권전쟁
테슬라가 중국에 선물을 안긴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상하이에 테슬라 전기차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기가팩토리가 이미 중국에 설치되어 있는 것만 봐도 그렇습니다.
그럼 테슬라는 왜 이런 행동을 하는 걸까요?
테슬라는 중국에서 매출이 25%이상 나오고 있고 상하이 공장에서는 50% 넘게 생산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중국과 미국의 공생관계가 증명되죠.
이미 애플은 주요 생산기지 35곳을 모두 중국에 두고 있고 140만명의 중국인을 고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삼성전자가 12만명이라고 하니 가히 대단하죠. 사드 보복때 우리나라에 행해진 불매운동을 중국 정부가 주도한 것처럼 미국기업 애플에게는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너무 고용자 수가 많기 때문이죠. 불매운동을 했다가는 중국인이 직격탄을 바로 맞기 때문입니다.
테슬라도 애플의 전략을 모방하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미중 패권 전쟁의 일환으로 탈중국을 선언한 우리나라는 미국의 전략에 최선봉에 나서고 있으며 대신 대중국 수출에서는 엄청난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13달째 대중국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고 있고 이는 탈중국 정책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이 원인을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때문이다 라고 설명했지만 우리나라가 월별로 30%이상 떨어진 반면 미국은 오히려 엄청나게 늘었습니다. 탈중국을 독려하는 미국이 다른 나라들에게는 (특히 우리나라, 일본, 네덜란드) 반 강압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자국 기업들에게는 그러하지 못하다는 것이죠.
이에 반기를 든 독일이 중국에 가서 세일즈 외교를 하며 비행기 팔아먹고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이 넘어가 외교장사를 한 것입니다. 이러한 동맹의 균열은 미국 자체가 자국기업의 대중국 수출을 독려하면서도 미중 패권에서는 이기고 싶은 딜레마에 빠지면서 생겨났습니다.
유럽이 반도체 전쟁에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에 패배하면서 다음 패러다임으로 설정한 것이 신재생 에너지인데 테슬라가 메가 팩토리를 상하이에 짓는다고 하니 미국의 정책에 순순히 따를 수는 없겠죠?
미국은 단기적인 자국기업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할지,
아님 미중패권의 승기를 확실히 가져올 것인지 태도를 분명히 해야 할 때입니다.
우리나라도 맹목적인 추종보다 국익을 우선하는 정책이 선행되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세계질서의 풍향계를 정확히 읽어내지 못하면 결국 도태될 수 밖에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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