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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미국에게 등돌린 사우디, 세계 패권과 안보

by 단석비후 2023.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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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사우디의 관계

 

미국과 사우디의 관계는 서로에게 정말 필요한 동맹 관계였습니다. 동맹이라는 의미는 서로 간의 거래가 성사됨을 의미하죠. 국제관계에서 한쪽만 수혜를 입는 관계는 없습니다. 거래가 성사되니 동맹이 유지되는 겁니다. 이들 양국 관계에서도 달러, 석유, 무기 등 복잡한 관계가 숨어 있습니다.

미국이 중동에 개입하는 중요한 이유는 중동이 석유 공급망의 중심에 서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 최대 석유 공급자인 사우디가 미국의 화폐인 달러로 거래하는 것은 달러의 지위와 패권을 유지하는 큰 축이었습니다. 만약 사우디가 미국에게 등을 돌리면 미국은 그 어떤 과거의 전쟁보다 중동에 개입할 큰 동기를 가지게 되는 셈입니다.

사우디 입장에서도 미국은 꼭 필요한 동맹입니다. 국가안보와 체제 안정을 우선시 하는 사우디는 전제 왕정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오래 분투해 왔고 수니파 대표국으로 시아파 국가들과의 위협에 맞서야 하는 상황입니다.

시아파의 맹주국 이란은 사우디보다 인구는 2배가 넘고 핵무기 마저 보유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은 사우디의 석유시설을 공격하여 석유 시장을 불안하게 하고 있어 군사적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서 매년 엄청난 규모의 미국산 무기를 구매하고 있습니다.

 

미국에 등 돌린 사우디

 

최근 사우디는 미국의 증산 요청을 무시하고 원유 감산을 선언했습니다.

사우디입장에서 미국에 화를 낼 만한 이유를 들어보면

첫째, 안보때문에 걱정 많은 사우디를 미국의 무기가 충당했고 대신 원유를 달러로 거래해 달라는 비밀협정을 1970년대 맺었는데 이를 깬 것이 미국의 셰일혁명입니다. 복지가 강화된 사우디는 원유가격이 60달러는 돼야 하는데 원유 수출국으로 바뀐 미국 때문에 30달러 까지 떨어져 버리니 사우디는 열받는 일이죠

 

둘째, 사우디와 대립관계의 이란과 미국이 핵합의를 했습니다. 이란도 원유를 다시 팔수 있게 되고 경제력을 회복하니 사우디를 공격할 힘을 키우게 된 것이죠. 미국의 입장에서는 이란과 사우디를 관리한다고 생각했겠지만 사우디 입장에서는 여간 불편한 상황이 아닙니다. 또한 911 테러에 대한 사우디 정부의 민사적 책임을 둘러싼 오바마 행정부의 태도 역시 사우디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셋째,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 문제입니다. 수니파의 맹주를 자처하는 사우디가 시리아에서 고통받는 형제들의 고통을 간과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가성비가 좋지 않다'는 트럼프의 막말은 화를 돋우기에 충분했습니다.

 

세계정세의 변화가 우리에겐 또하나의 호재

 

이러한 이유로 사우디는 미국의 증산요구에 이를 들어줄 만한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사우디의 감산소식에 바이든 정부는 양국관계를 재검토하겠다고 했죠. 석유, 달러, 무기가 얽혀있어 양국관계의 극단적인 변화는 어렵지만 사우디로서는 미국으로부터의 무기수입도 제한을 받기 시작하는 모양새입니다. 무기수입이 절실한 사우디가 우리나라를 방문해 국방과학 연구소를 찾은 이유도 모두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러시아가 전쟁중인 상황에서 러시아의 국방력이 허세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폭로된 지금,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의 무기를 수입하기를 꺼리는 사우디는 조잡한 중국 무기보다 운영에 보다 자유로운 우리나라의 무기에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는 지금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큰 기회를 가진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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