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국내에 출시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전기차가 겨울철 본격적인 시험 무대에 오른다. LFP 배터리 전기차는 가격이 저렴해 주목받았지만,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겨울에는 주행거리가 짧아지는 단점이 있다.
기아(83,600원 ▼ 800 -0.95%) 레이EV, KG모빌리티(7,900원 ▲ 10 0.13%) 토레스EVX, 테슬라 모델Y RWD(뒷바퀴굴림) 등은 중국 배터리 회사인 BYD(비야디), CATL 등의 LFP 배터리를 장착했다. LFP 배터리는 기존 삼원계(니켈·코발트·망간) 리튬 배터리와 비교해 가격이 20~30% 저렴하다. LFP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 가격은 동급 경쟁차 대비 1000만~2000만원 싸다. 이 덕분에 레이EV는 판매 한 달 만에 1300대 이상 판매됐고, 모델Y 역시 지난 9월 4000대 이상 판매되며 인기를 끌었다.
전기차 배터리는 저온에서 주행거리가 짧아지고 충전 시간도 오래 걸린다. 기온이 낮으면 액체 상태인 배터리 전해질이 굳고 전류 흐름 속도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LFP 배터리는 삼원계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낮아 주행거리 저하 정도도 상대적으로 크다. 같은 이유로 상온일 때보다 충전 시간도 오래 걸린다.
이런 특성 때문에 국내 전기차의 완충 시 최대 주행거리는 상온(25℃)과 저온(영하 6.7℃)일 때를 각각 측정한다.
레이EV는 상온 복합 최대 주행거리가 210㎞지만, 저온에서는 167㎞로 20.4% 떨어진다. 모델Y RWD의 상온 최대 주행거리는 350㎞인데, 저온은 277㎞로 20.9% 낮아진다. KG모빌리티 토레스 EVX 2WD 20인치 모델은 상온 최대 주행거리가 405㎞, 저온 주행거리는 284㎞로 29.9% 저하된다.
삼원계 배터리를 장착한 현대차 아이오닉5 4WD(네바퀴굴림) 19인치 모델은 상온 최대 주행거리가 397㎞, 저온에서는 342㎞로 13.8% 하락한다. 기아 EV6 롱레인지 19인치의 상온과 저온 최대 주행거리의 차이는 약 7%다.
일각에서는 겨울철에 짧아지는 주행거리가 LFP 배터리 전기차를 구매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전 세계 승용 전기차 시장에서 LFP 배터리 점유율은 2018년 7%에서 지난해 27%로 급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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