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7월 친숙한 인공 감미료인 아스파탐을 인체 발암 가능 물질인 2B군으로 분류했다.
이런 가운데 충치 예방 효과가 있어 껌 등에 자주 사용되는 감미료인 자일리톨(Xylitol)이 심장발작이나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논문은 국제학술지 '유럽심장학회지(European Heart Journal)'에 게재됐다.
자일리톨은 아스파탐을 비롯한 인공 감미료와는 달리 참나무 등에서 추출하는 천연 감미료이다. 또 설탕에 비해 저칼로리이고 충치의 원인이 되지 않아 무설탕 과자·껌·기침 시럽·치약 등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라너 연구소의 스탠리 헤이즌(Stanley L Hazen) 박사 연구팀은 혈중 자일리톨 농도와 심혈관 이상반응(MACE)의 관계를 조사했다.
구체적으로 미국과 유럽의 2004~2011년 심장병 환자 혈액 표본 1,157개와 심장병 고위험군에 속하는 2,1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혈액 샘플에 포함된 자일리톨 농도를 측정하면서 3년간 심혈관 이상반응 발생률을 조사했다.
그 결과, 자일리톨 섭취량이 가장 많은 그룹(자일리톨 수치 상위 25%)에 속하는 사람들은 자일리톨 수치가 낮은 그룹(하위 25%)에 비해 향후 3년 동안 심장과 뇌의 혈관 질환 발생률이 거의 두 배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헤이즌 박사는 "자일리톨이 들어간 일반적인 음료를 건강한 사람에게 마시게 했더니, 자일리톨의 혈중농도가 1000배로 상승했다. 설탕을 섭취하면 혈당이 10~20% 상승할 수 있지만 1000배는 되지 않는다. 인류가 설탕을 대체하는 가공식품을 먹기 시작한 최근 수십 년을 제외하고 자일리톨을 이렇게 높은 수준으로 섭취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헤이즌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2023년 자일리톨과 같은 당 알코올인 에리트리톨이 뇌졸중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을 밝혀내기도 했다.
이번 발견을 검증하기 위해 연구팀이 추가 실험을 진행한 결과, 자일리톨은 혈소판을 응고시켜 혈전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일리톨이 든 음료와 포도당이 든 음료를 섭취한 사람의 혈소판 기능을 조사하자, 자일리톨은 섭취 직후 응고 작용이 크게 상승한 반면 포도당에서는 상승하지 않았다.
즉, 자일리톨이 혈소판을 더 쉽게 응고시킬 수 있고, 응고된 혈전이 심장으로 이동해 심장마비를 일으키거나 뇌로 이동해 뇌졸중을 야기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헤이즌 박사는 "자일리톨의 안전성을 조사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며 "자일리톨이 든 치약을 버리라는 것은 아니지만, 자일리톨을 많이 함유한 제품을 섭취하면 혈전 관련 질환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은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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